배우 고(故)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잠’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FF)에서 신인감독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BIFFF 심사위원단은 이날 오후 신인감독상(Emerging Raven)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영화의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영화를 지배했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작품 끝까지 예상할 수 없는 전개 속에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로, 남편이 한밤중에 자다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제자로 알려진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잠’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1월 프랑스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고상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매년 6만여 관객이 참여하는 BIFFF는 스페인의 시체스(Sitges),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Fantasporto)와 함께 세계 3대 장르 영화제로 불린다.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포함해 총 4편의 한국 작품이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까마귀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공로상에 해당하는 ‘까마귀 기사상’을 수상했다.
올해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 등 총 8편의 한국 영화가 다양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작은 ‘잠’에 그쳤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같은해 12월 27일 한 공원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당시 해외 언론도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가 사망했다며 그의 비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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