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에서 교복만 입었다 하면 화제성이 올라간다. 1등을 하지 못하면 잠도 못 자는 표독스러운 우등생부터 첫 사랑에 설레이는 수줍은 고등학생까지 소화하면서 남다른 화제성을 자랑하는 주인공이 됐다. 배우 김혜윤의 이야기다.
8일 tvN 새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첫 방송된 가운데 눈에 띄는 화제성을 기록했다. 16일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는 방송 첫 주 화제성 점수 4만 2393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시청률 20.7%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눈물의 여왕’이 기록한 방송 첫 주 3만 9775점보다도 높은 점수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시작된 TV 드라마의 중 가장 높은 반응으로 ‘선재 업고 튀어’의 주연인 변우석과 김혜윤 또한 출연자 부문에서 나란히 3위와 4위에 올랐다. 다만 시청률은 아직까지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한 4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4%, 최고 4.0%를 기록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2008년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90년대 생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자아내면서 SNS 상에서 화제성을 얻게 된 것.
‘선재 업고 튀어’는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8%, 최고 2.2%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김혜윤이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게 된 JTBC ‘SKY캐슬’은 교복 파워의 시작이었다. 김혜윤은 극 중에서 아버지의 명석한 두뇌에 엄마의 야망을 유전자로 받아 공부에 있어서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우등생이자 1등을 하지 않으면, 잠도 잘 못 자는 근성의 소유자인 강예서로 분하면서 표독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김혜윤의 활약으로 ‘SKY캐슬’은 첫 화 1.7%로 시작했지만 마지막회에서 23.8%를 기록하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주연을 맡게 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에서도 다시 교복을 입은 김혜윤. ‘어하루’ 역시 ‘선재 업고 튀어’와 마찬가지로 시청률은 2%와 3%대를 왔다갔다 하며 한 자릿 수에 그쳤지만 화제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하루’ 는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KBS2 ‘동백꽃 필 무렵’도 꺾는 기세를 보였다.
교복을 입은 김혜윤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그 특유의 발랄한 연기가 학생 역할일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 또한 160cm의 아담한 키로 로운과 변우석과 같은 190cm 대의 장신 남자 배우들과 연기를 할 때 키차이로 인한 케미스트리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어쩌다 발견한 하루’부터 ‘선재 업고 튀어’까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TV가 아닌 OTT로 주로 시청하는 탓에 시청률은 한 자릿수를 전전하고 있기에 시청률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은 극 초반인 만큼 이러한 화제성이 앞으로의 시청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