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회가 ENA·SBS플러스 인기 예능 ‘나는 솔로’ 남규홍 PD가 작가 명단에 자신과 딸의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협회는 15일 ”나는 솔로’ 사태에 대한 한국방송작가협회 입장’을 내고 “남규홍 PD의 자녀가 자막 작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올린 것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실제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은 필요에 따라 PD 또는 작가가 작성한다. 작성한 자막은 PD와 작가가 수정 및 감수 과정 등 결국 협업을 통해 완성된다. 협회는 “하지만 수십 년 예능프로그램에 종사한 작가들은 그 어디서도 ‘자막’만 쓴다고 해서 ‘작가’로서 인정되거나 ‘자막 작가’로 명명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짚었다.
협회가 지적하는 더 큰 문제는 ‘나는 솔로’ 작가가 크레디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남 PD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예술사업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예술인에게 불공정한 계약조건을 강요할 경우 이른바 ‘예술인 권리보장법’ 상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또 남 PD가 “‘나는 솔로’는 PD가 만든 프로그램이며 작가가 하는 일이 없다”라는 등 동료 작가를 폄훼하는 발언을 이어갔다는 점도 꼬집었다. “지난 3년 ‘나는 솔로’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 했던 작가들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협회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나는 솔로’ 담당 PD이자 프로그램 제작사 대표인 남규홍 PD 측이 해당 프로그램을 집필하는 작가와의 집필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방송작가의 재방송료 지급을 방해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든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과나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 없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남규홍 PD는 지난 3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했던 동료 작가에게 사과하고, 하루속히 작가의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 체결을 촉구한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ENA, SBS PLUS 측은 ‘나는 솔로’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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