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한 ‘5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 중 그룹 아일릿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가 보여주는 트렌드 수치가 이 열기를 반영해 눈길을 끈다.
올해 데뷔한 ‘5세대 여자 아이돌’에는 그룹 아일릿, 베이비몬스터, 유니스, 캔디샵이 있다. 이들은 데뷔일이 서로 7일이 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동 시기에 데뷔해 서로 비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 네 그룹에 관한 비교는 구글 트렌드에 명시된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표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 이 변화표에 적시된 수치는 특정 지역 및 기간을 기준으로 이뤄진 구글 검색 빈도에 비례해 추산된다. 동일 기간 내 가장 검색 빈도가 높은 검색어를 100, 검색 빈도가 그 절반 정도인 검색어는 50으로 책정하고, 해당 검색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0으로 기재된다.
구글 트렌드가 지난 30일 동안 국내를 기준으로 산정한 지수를 살펴보면 아일릿, 베이비몬스터, 유니스, 캔디샵의 트렌드 지수는 각각 77, 6, 9, 1이다. 아일릿 데뷔 당일인 지난달 25일 이 그룹의 화제성이 급상승하며 60을 기록했고 베이비몬스터와 유니스는 2를, 캔디샵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27일 동시에 데뷔한 유니스와 캔디샵의 트렌드 지수는 데뷔일 기준 각각 14와 3으로 드러났다. 유니스의 경우 중소 기획사 출신임을 고려했을 때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편, 같은 날 아일릿의 수치는 66으로 독주가 이어졌다. 이렇게 상승세가 이어지던 아일릿은 지난달 30일 트렌드 최고 지수 100을 달성했다.
지난 1일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하며 화제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 아일릿의 트렌드 지수가 80을 유지한 데 비해 베이비몬스터의 지수는 21에 불과했다. 데뷔 다음 날, 데뷔 이전과 같은 10으로 트렌드 지수가 되돌아오며 데뷔 당일 올라간 수치를 유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역시 아일릿의 트렌드 지수가 압도적이다. 데뷔일 이래로 트렌드 지수가 6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 모두 100을 기록한 것. 동일 차트에서 비교해 봤을 때 ‘7일 평균치’ 기준 아일릿, 유니스, 베이비몬스터, 캔디샵 순으로 트렌드 지수가 높다. 국내와 같은 순서다.
전 세계 기준 유니스의 트렌드 지수가 눈에 띄었다. 데뷔일인 지난달 27일 이후 같은 달 31일까지 약 5일에 걸쳐 트렌드 지수가 1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데뷔 다음 날인 3월 28일 최고 성적인 16을 기록했다.
반면, 베이비몬스터는 대형 엔터사로 분류되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아일릿과 유니스 대비 부진한 화제성을 보였다. 데뷔 당일인 4월 1일 23을 기록한 이후 수치를 회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씁쓸함을 더했다. 캔디샵은 데뷔 당일 트렌드 지수 3을 기록, 이후로 1과 2를 반복해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트렌드 수치가 보여주듯, 아일릿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정 히트곡의 장기 차트인으로 신규 유입이 힘든 멜론 TOP100 차트 2위에 자리했으며 데뷔 첫 주에 총 4개의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아일릿 미니 1집 ‘SUPER REAL ME'(슈퍼 리얼 미)의 타이틀곡 ‘Magnetic'(마그네틱)이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63위, 33위에 자리했다. 또한 이들은 대형 기획사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이며 뉴진스의 후배 그룹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F&F엔터테인먼트 소속 유니스의 경우 2021년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임서원이 멤버로 포함돼 세대를 뛰어넘는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미니앨범 ‘WE UNIS'(위 유니스)는 발매 5일 만에 5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역대 K팝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순위 8위에 올랐다.
수치에도 드러났듯, 유니스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 더 각별하다. 발매 직후 필리핀과 카타르 아이튠즈 톱 앨범 1위를 기록, 이외에도 9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4개국 애플뮤직 톱 앨범 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것. 나아가 타이틀곡 ‘SUPERWOMAN'(슈퍼우먼)은 마카오와 필리핀의 아이튠즈 톱 송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중소형 기획사인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출범한 캔디샵은 과거 히트곡을 탄생시켜 이름이 알려진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의 손에 의해 탄생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미니 1집 ‘Hashtag#'(해시태그#)를 발매하며 데뷔, 타이틀곡 ‘Good Girl'(굿 걸)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1일 미니앨범 ‘BABYMONS7ER'(베이비몬스터)로 데뷔, 타이틀곡 ‘SHEESH'(쉬시)의 뮤직비디오는 데뷔 이후 사흘간 글로벌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 올랐다. 음원 또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의 올해 K팝 걸그룹 최고 진입 기록인 69위를 달성했다.
다만 수치에서 드러났듯 이러한 관심은 길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대중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선배 그룹 블랙핑크와의 유사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대중은 뮤직비디오 유튜브 댓글 창을 통해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반감은 아니지만, YG는 베이비몬스터를 ‘블랙핑크 2.0’으로 만들어 버렸다”, “재능 넘치는 멤버들에게 진부한 곡을 주다니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멤버들에게 블랙핑크와 비교는 그만해달라”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에 대해 “베이비몬스터는 한 세대 이전의 걸그룹 양식을 답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칼군무, 시원시원한 안무와 곡 스타일은 지금의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며 “최근 대중은 뉴진스, 아일릿과 같이 순수하고 청순하며 귀여운 이미지를 주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블랙핑크에서 벗어나는 YG 내 여자 아이돌 세대교체가 분명 필요하다”고 평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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