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들이 ‘투표 인증 용지’를 제공하며 팬덤 구성원들의 투표 격려에 나섰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온라인상에는 직접 그린 캐릭터 이미지를 올리는 팬들이 등장했다. 이미지를 출력해 투표했음을 증명하는 ‘투표 인증 용지’로 활용하라는 것.
이날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 더보이즈 등 다양한 아이돌 팬덤에서 투표 인증 용지를 공유했다. 투표 인증 용지에 들어가는 그림은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그렸다. 팬들은 “투표 인증 용지로 쓰라”며 자신의 아이돌을 캐릭터화해 그린 이미지를 무료로 배포했다.
그림에는 빈 공간이 마련돼 있다. 투표 시 투표용지와 더불어 투표 인증 용지의 빈 부분에도 도장을 찍어서 나오면 된다. 아이돌 캐릭터의 볼을 통통하게 표현해 빈 공간을 만들어두거나, 아예 아이돌이 빈 투표용지를 들고 있는 모양새로 그려 해당 공간에 도장을 찍도록 하는 식이다.
아이돌 팬들은 어떤 투표용지를 뽑아 사전 투표에 참여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투표에 팬 활동을 접목시키며 재미를 더한 것. 이들은 “귀여운 게 너무 많아 어떤 용지를 뽑아 갈지 고민이다”, “투표 인증 용지에 도장 찍고 싶어서 얼른 투표하러 가고 싶다”, “덕분에 즐겁게 투표하고 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돌 팬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젊은 세대가 정치 및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며 이러한 현상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과거와 달리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돌 덕질 문화를 접목시키며 투표 인증 용지 같은 문화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확산한 투표 인증 문화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 평론가는 “법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의 팬덤 내 활동은 투표율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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먉
부승간 개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