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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언 “첫 주연작 ‘피라미드 게임’,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아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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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강나언
피라미드 게임, 강나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누구든 처음은 특별한 법. 강나언에겐 이번 ‘피라미드 게임’이 그런 작품이었다. “첫 주연작인만큼 여운이 그 어떤 작품보다 길게 남을 것 같다”는 그다.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연출 박소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 주간 유료 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으며 종영했다.

“잘 될 줄은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잘 돼서 좋다. 해외 팬분들도 너무 많이 좋아해 주셔서 신기할 따름”이라는 종영 소감을 전한 강나언은 “아무래도 첫 주연작이기 때문에 애정도 많이 쏟았고, 그래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내가 예림이를 애정 있게 생각하는 만큼 시청자분들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평소 작품을 끝내면 여운이 길게 가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은 특히나 더 그런 것 같다. 더욱이 예림이는 자신의 꿈인 데뷔를 포기했기에 더 여운이 짙게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강나언은 극 중 외모, 인성, 성적, 영향력을 두루 갖춘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 역으로 활약했다. 배우로서 아이돌 연샙승을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잠시, 강나언은 “어릴 적 아이돌을 꿈꾸기도 했다”라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어렸을 때 막연히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선생님 앞에서 춤추는 걸 좋아하고 무대 위에 오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꿈을 꿨던 것 같아요. 심지어 중고등학교 시절엔 댄스 동아리를 하기도 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단 그저 남들 앞에서 재롱떠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번 아이돌 연습생 연기를 통해 “그때의 갈증을 나름 푼 것 같기도 하다”라며 미소 지은 강나언은 “무대 위에선 화려하지만 학교에선 누구보다 캐주얼하고 털털한 예림이를 잘 표현해내려 했다”라고 말했다.

가수를 꿈꿨던 만큼 강나언은 작품 속 댄스신을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1부 대본을 처음 받았는데 댄스 신이 두 개나 있더라.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역할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연습에 임했다. 선생님이 직접 안무를 짜주시고 지도도 해주셨는데, 정말 입술이 파래질 정도로 연습했다. 선생님이 놀랄 정도였다. 월말 평가 연습 영상이 많이 편집되긴 했지만, 여러 착장으로 바꿔가면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라고 비화를 들려줬다.

실제 아이돌 출신인 김지연(보나)의 도움도 받았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라’라는 식으로 도움을 주기 보단, 이런 저런 팁을 알려줬다”는 강나언은 “연습생 시절에 학교를 다니던 경험, 아이돌로 생활할 때의 경험 등 조언을 건네기 보단 언니가 직접 겪은 경험들을 들려줬다. 춤추는 장면을 찍고 나선 격려도 많이 해줬고, 축제신을 앞두곤 렌즈 색상을 골라주는 등 섬세하게 도움을 많이 줬다. 그런 모습이 고맙고 멋지다 생각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피라미드 게임’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갖고 있는 만큼, 강나언은 예림을 그려나감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2차 오디션 전에 캐릭터들의 서사를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어서 원작을 전부 읽었었다”는 그는 “예림이는 웹툰에서만 봐도 너무 빛나고 멋지고 호감이 가는 캐릭터였다. 그런 느낌을 가져오려면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예림이 특유의 서글서글하고 밝은 느낌을 잘 살려보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과 다르게 연기한 부분은 없냐는 물음엔 “연기보단 연출의 차이가 있었다. 웹툰에선 예림이가 선인지 악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없는데, 드라마에선 초반에 악인같이 묘사되는 부분이 있지 않냐. 감독님이 ‘피라미드 게임의 주동자가 누군지 헷갈리게 보이면 좋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해주셔서 눈빛과 말투 등으로 오해할 만한 포인트들을 만들어 내보려 했다”라고 말했다.

예림을 연기하며 찾은 자신과 닮은 부분은 없었을까. 그는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은 비슷한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담긴 장면에선 내 본래의 성격대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닮은 부분보단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평소에 걱정과 잔고민이 많은 타입인데, 반면 예림이는 ‘뭐 어때?’라는 스탠스를 지니고 있는 친구이지 않냐. 사랑만 받고 자랐을 것 같은 밝은 에너지와 그런 긍정적인 스탠스를 닮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2022년 tvN 드라마 ‘블라인드’로 데뷔한 강나언은 데뷔가 아직 만 2년도 채 안 됐지만, ‘일타 스캔들’ ‘구미호뎐1938’ ‘웨딩 임파서블’ 그리고 이번 ‘피라미드 게임’까지 굵직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일타 스캔들’에서 그는 일명 ‘빵수아’로 큰 사랑을 받기도.

신인 배우치고 이미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해놓은 그는 “작품을 연달아 쉬지 않고 있는데 부담스럽기보단 너무나 감사하다.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해 임하려 하고 있고,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모두 하나하나 소중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라며,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방수아 캐릭터에 대해선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내가 누구한테 얄밉게 행동한다기보단 목표한 바가 있으면 독기 있게 끝까지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고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베이비페이스 덕에 계속해 학생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냐 물으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지만, 그렇다고 싫은 건 아니다. 아직은 교복을 입는 게 잘 어울리고 잘 맞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미지를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단 자연스레 연기 생활을 하다 보면 바뀌지 않을까 싶다. 연기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도 많다. 정말 어둡고 진지한 캐릭터부터,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몸을 쓰는 걸 자신 있게 생각하기에 액션도 해보고 싶다. 여러 도전을 하며 차근차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건네며 “앞으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처음 데뷔를 했을 때부터 대중 분들께 안정적이고 편안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는데, 귀를 열어두고 피드백을 받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 노력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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