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이 77세 어머니의 대장 수술을 앞두고 느낀 감정은 너무나도 먹먹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13주 만에 강주은 가족이 등장해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강주은은 “엄마가 지난해 12월 대장 수술을 받았다”면서 “촬영 당시 몸 상태가 불편했다. 우리 이야기를 공개하고 싶기도 했는데, 건강 상태가 촬영을 계속하기 어려웠다. 현재는 수술 후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고 털어놨다.
강주은은 그간 캐나다에서 온 부모님과 30년 만의 합가 생활을 공개했으나, 곧 이별을 앞두고 있었다. 부모님은 다시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
이에 대해 강주은 아버지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캐나다 6개월, 한국 6개월 왔다 갔다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버티다 언젠가는 한쪽에 살게 되겠지. 네가 한국에 있으니 네 옆에 있는 게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자, 강주은은 “(캐나다에 가고 싶어 하는) 엄마가 마음이 왔다 갔다 하지 않게끔 확실하게 단단하게 묶어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주은은 부모님과 계속 함께 하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이후 식사 자리에서 강주은은 어머니의 대장 수술을 언급하며 “굉장히 어려웠던 게, 엄마가 수술하기 전에 동의서를 써야 하지 않냐. 그걸 쓰는 건 안 좋은 결과도 받아들이겠다는 거다. 그게 너무 끔찍했다. 거기에 대한 고생과 회복 시간. 또 ‘엄마가 마취에서 깨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별생각을 다 했다.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이 자식들에게는 더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날 수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어났다. 내가 ‘엄마’ 이러니까 엄마가 고개를 힘겹게 저었다. ‘엄마, 끝났어’ 이랬더니 ‘주은아 너무 아파. 죽고 싶어. 너무 아파’ 이러는 거다. 그 괴로움이 어떻기에 수술에서 나오자 마자 이런 대답이 나올까싶었다. 수술하는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라고 먹먹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주은은 당시 4시간 정도 수술을 받았다는 어머니에 대해 “남편 최민수랑 같이 있는데 끔찍해서 서로 말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집에 가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걷고 계신다고 하더라. 엄마는 2시간 후에 마취가 깨자마자 일어나서 현관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남편한테 ‘엄마가 걷고 있어’ 이렇게 소리지르면서 둘이서 안고 울었다. 그 순간에 이제 괜찮을거라는 희망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어머니는 기적같은 회복에 대해 “너와 민수가 매일 울면서 기도한 걸 안다. 그래서 사랑의 보답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강주은은 조심스럽게 다시 합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집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향해 한정식과 장독대를 보여주며 설득했고, 결국 어머니는 “조금 생각해 보자”면서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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