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주연 배우 김하늘은 배우 인생 최초로 ‘기자’ 역할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하늘은 극 중 KBM 방송국 소속 특종 전문 기자 서정원 캐릭터로 분해 열연중이다. 김하늘이 맡은 서정원은 ‘프로 멱살러’라는 수식어를 가진 기자로, 오직 취재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다.김하늘은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기자 역할이 처음이라,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말투·성격 등 연구를 하기도했다”고 고백했다.김하늘처럼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기자 캐릭터를 추가한 배우들을 소개한다.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에서 배우 손석구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회사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은 사회부 기자 임상진 캐릭터를 맡았다. ‘댓글부대’는 어느 날 기자 상진 앞에 자신이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멤버라고 밝히는 의문의 제보자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손석구는 ‘댓글부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됐다”며 “기자들이 책임감과 무게를 견디면서 일하는 게 존경스럽기도 했다”고 기자 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기자처럼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자기를 증명하는 데만 눈이 먼 이기적인 기자로 비춰지지 않길 바랬다”고 밝혔다.
배우 심은경은 2018년 영화 ‘궁합’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있다. 그는 2019년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사회 고발 영화 ‘신문기자’에 출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신문기자’는 고위 관료의 석연치 않은 자살과 이를 둘러싼 가짜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충격적인 내막을 알고있는 익명의 제보자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 작품이다. ‘신문기자’에서 심은경은 토우토 신문 소속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았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한국인 배우 심은경의 특성을 고려해 요시오카 에리카 캐릭터를 일본인 아버지·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혼혈’로 설정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손예진은 2008년 방송된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3년 차 기자 서우진 역할을 맡았다. ‘스포트라이트’는 2000년대 후반 드라마 중 최초로 방송국 보도국 기자들의 세계를 정통으로 그린 전문직 드라마다. 손예진은 기자 서우진 역할을 통해 권력층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순수한 기자의 시선으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능동적인 캐릭터를 보여줬다. 서우진 캐릭터는 목숨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기자 정신을 발휘하며 취재를 이어간다. ‘스포트라이트’는 뉴타운 사업, 탈옥범, 국가정보원, 서해안개발지구 등 다소 다루기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기도 해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용감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배우 진기주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데뷔 전 언론고시를 준비해 2014년 G1방송 강원민방 기자로 입사해 실제 직장 생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꿈꿔왔던 배우에 도전하기 위해 과감히 기자 생활을 포기한 후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됐다. 이후 진기주는 2018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사회부 기자 출신 뉴스 앵커 한지원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진기주는 ‘미스티’ 종영 이후 인터뷰를 통해 “기자 생활은 2-3주만에 그만 뒀다. 결코 과감한 성격은 못된다. 당시 진로의 갈림길에 섰던 상태였다. 여기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10년 뒤에 후회하겠다 생각했다”며 배우 데뷔 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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