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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겁나 힙한게” 나온 것이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패러디와 2차 창작물 밈 등으로 흥행 열기를 더하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945만 28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파묘’는 ‘엑시트'(최종 관객수 942만 7588명)를 넘어 역대 박스오피스 32위에 이름을 올리며 ‘천만영화’ 타이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묘벤져스’로 뭉친 상덕(최민식), 화림(김고은), 영근(유해진), 봉길(이도현)은 박씨(김재철) 집안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대물림으로 인해 힘든 일상을 보낸다. 이에 묘벤져스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결심을 한다. 관객들은 ‘묘벤져스’로 얽힌 네 사람의 관계성에 주목했다. 주인공인 화림, 봉길은 이름은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가져왔다는 점, 장 감독이 영화 곳곳에 숨겨 둔 ‘항일 코드’가 관객들의 N차 관람의 바람을 일으켰다.
팬들은 자신이 보고 발견한 영화적 메시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게재해 공유하며 토론의 장을 펼쳤다. 이를 통해 자신이 보지 못한 장면들을 재관람을 하며 짜릿함을 느낀다. 묘벤져스가 묫자리를 바라보는 포스터 속 하늘이 ‘대한민국 지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파묘’ 측은 5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만든 포스터를 해당 그림과 비슷한 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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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아이돌 팬덤까지 이어졌다. 각자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 얼굴에 문신인 축경을 새긴 모습을 공개하며 하나의 밈(meme,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으로 이어가고 있다.
개봉 초기 ‘파묘’의 이름이 ‘파묘(猫)’로 “고양이와 관련된 영화인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는 파와 반려묘를 자랑하는 밈으로도 이어지며 “우리 집 고양이는 파묘를 좋아해”라는 해시태그까지 생성됐다. 최민식 역시 300만 돌파 당시 고양이가 파를 물고 있는 사진을 쇼박스 측을 통해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이 뿐만 아니라 ‘파묘’를 소재로, 팬들은 주인공들과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며 밈의 힘에 보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 감독이 선보인 오컬트 장르 ‘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연결한 세계관으로 토론의 장을 펼치고 있다. ‘파묘’의 화림과 ‘검은사제들’의 강동원이 함께 펼치는 퇴마, ‘사바하’ 이정재(박목사 역), ‘검은 사제들’ 김윤석(김신부 역) 등이 만나는 장면도 등장하고 있다. 또 무속인 화림과 봉길을 비롯해 인물별 스핀오프를 만들어 세계관을 확장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패러디로 ‘파묘 열풍’에 합류했다. KBS2 ‘개그콘서트’에서 장현욱은 최민식이 연기한 풍수사 ‘김상덕’으로 변신했다. 그는 “악지 중의 악지에 경찰서를 지었다”면서 “요즘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느냐. 굿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고은 역을 맡은 서아름은 궃을 얼굴에 바르며 굿을 하던 장면을 양냠치킨 양념을 얼굴에 바르는 것으로 패러디했다. 서아름과 장현욱은 굿보단 양념치킨을 먹는 것에 더 집중했고, 결국 ‘더티 히어로’ 오정율의 발톱 공격에 쓰러지는 최후를 맞이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묘’ 측은 이런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개봉 5주차 서울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쇼박스 측은 “이번 무대인사는 천만을 앞두고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과 인증샷 이벤트도 예정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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