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반칙을 저질러 이른바 ‘팀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는 박지원 선수에게 직접 사과했느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박지원도 황대헌 선수에게 사과받았나는 질문에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 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박지원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앞서 지난 16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반칙을 범해 충돌한 바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을 향한 황대헌의 반칙은 올 시즌에만 3차례로, 누리꾼들 사이에선 “고의’, ‘팀킬’ 등의 반응이 나왔다.
황대헌은 여론을 의식한 듯이 굳은 표정으로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등장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황대헌은 반칙에 대해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며 “시합을 하다 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황대헌은 “쇼트트랙은 변수도 많고 절대로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니까 너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그 (충돌) 대상이 대한민국 선수고 지원이 형이어서 되게 마음이 안 좋고 좀 죄송하다”고 말했다.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영상에서 ‘박지원 선수와 경기 후 따로 이야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황대헌은 대답하지 않고 빙상연맹 관계자를 바라봤다. 황대헌을 대신에 빙상연맹 관계자가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황대헌은 “그냥 재정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목과 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입국장에 들어섰다.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펜스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부상에 대해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서 고정했다”며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태다.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의 반칙 영향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한 박지원은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를 놓쳤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 선수 중 종합 순위 1위여야 한다. 특히 해당 선수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은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기에서 선발되지 못할 경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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