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이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18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지난 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임창정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라덕연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가 주도한 주가조작 과정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임창정이 H사에 투자한 경위와 이들의 시세조종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H사에 30억여원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이 열었던 파티에 참석하는 등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라씨와 관련된 골프 업체가 연 투자자 모임에서 라씨를 향해 “아주 종교다”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라고 투자를 권유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임창정 측은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1억 8900만원이 남아 있다”며 “나도 피해자이며 주가 조작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자 모임에서 한 발언에 대해선 “초대 가수로서 마이크를 넘겨받고 분위기에 휩쓸려 과장된 발언을 하게 됐다”며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7일 라 대표를 포함해 일당 56명을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로 공모해 미신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고 통정매매 등의 수법으로 8개 종목의 시세를 조종해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이는 주가조작 범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 이중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범죄수익 1944억여원을 차명 계좌, 법인과 음식점 매출 등으로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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