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8일 신동엽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영화 ‘댓글부대’의 배우 손석구와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출연했다.
이날 신동엽은 손석구를 보고 “나온다는 소식에 설렜다”며 “손석구에 집착하고 매몰됐다”라고 말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신동엽은 “나도 게이 DNA가 있나” 하고 의심했다며 손석구에게 설렜던(?) 감정을 전했다.
이어 손석구는 “제 유일한 자랑거리 중에 하나”라면서 “게이들이 ‘좋아하는 남자 배우’ 투표를 한다. 그런데 내가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남자 배우 순위에서 1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석구는 “게이들이 트렌드에 빠르다. 그 친구들이 좋아하면 ‘이거는 된다’라는 게 있는 것 같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자 팬들은 물론, 남성 팬들까지 제대로 사로 잡고 있는 배우 손석구가 최근 주연을 맡은 영화 ‘댓글부대’로 돌아온다. 3월27일 개봉.
[리뷰: 포테이토 지수 73%] ‘댓글부대’, 사건 실체 파헤치다가 멈춘…
10여년 전 국가기관 주도의 여론 조작 사건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며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해당 사건의 관련자들이 사법처리됐으나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신은 전에 없이 커졌다.
이 사건을 떠올리는 영화가 곧 관객과 만난다. 바로 영화 ‘댓글부대’다.
영화는 극중 대기업을 설정된 만전이라는 이름의 그룹의 횡포에 관한 기사를 썼다가 오보 물의를 일으켜 정직당한 기자, 상진(손석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1년 넘게 복직 소식만 기다리던 상진에게 ‘기사가 잘못된 게 아니라 오보로 조작된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제보하겠다는 의문의 인물이 다가온다. 그는, 자신은 팀알렙으로 불리는 여론을 조작하는 팀의 일원이라고 소개하고 자신들의 배후에 대기업 만전이 있다고 알린다.
상진은 그들의 존재를 입증해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종하는 재벌 권력의 비리를 까발리고, 더불어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 복직할 생각으로 관련 취재에 착수한다.
● 여론 조작에 일조하는 언론의 행태도
‘댓글부대’는 댓글 부대의 활동과 이를 취재하는 기자의 이야기로 여론 조작을 주도하고 그에 휘둘리는 이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비춘다.
영화는 온라인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댓글에 주목하며 우리가 언제든 선동과 날조에 속거나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화는 또 여론 조작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권력을 감시하기는커녕 권력과 결탁해 여론 조작에 일조하는 언론의 행태도 꼬집는다.
이 같은 소재는, 유사한 사건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실제로 있었고)에서, 또 AI(인공지능)의 발달로 사실과 거짓의 분간이 더욱 어려워진 시대를 사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
어떠한 지원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진과, 대기업의 든든한 금전적 지원 속에 진실을 은폐하는 팀알렙의 대비된 모습도 흥미롭다.
그러나 상진에게 접근하는 팀알렙의 동기나 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팀알렙의 활약상(?)이 경각심을 느끼게 할 정도로 부각되지 않는다.
또한 영화가 거대한 흑막을 암시했다가 이야기를 더 진전시키지 못하고 기자라는 주인공의 직업에 기대어 성급하게 이야기를 끝내버린 부분들은 작품의 힘을 약화시켜 매력적 소재를 살리지 못한다. 영화가 팀알렙에 좀 더 분량을 할애했다면 보다 역동적이고 메시지도 선명해지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든다.
‘댓글부대’는 9년전 한국 사회의 ‘웃픈’ 현실을 꼬집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로 대세로 떠오른 손석구와 김성철 김동휘 홍경,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젊은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뤘다.
감독 : 안국진 / 출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 제작: 영화적순간 / 장르: 범죄 / 개봉: 3월27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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