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파도 파도 괴담이다. 소재는 다르지만 플롯은 같다. 먹튀와 손절이 반복되고 있다.
12일 임창정의 이름을 건 예스아이엠아카데미는 출연료 미지급 혐의로 소속 배우들에게 집단고소당했다. 해당 아카데미는 지난해부터 배우들에게 광고 촬영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속 배우 A씨는 ”임창정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해서 계약서를 쓰지 않았음에도 믿고 진행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배우 B씨는 ”배우들 사이 유명한 블랙기업이다. 나도 지난해 촬영한 광고 출연료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약 15만 명이 가입한 배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아카데미로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정산을 받지 못한 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해당 회사 직원들은 퇴사를 하며 마지막 월급과 퇴직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접수했다.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은 ”예스아이엠아카데미는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및 임창정과 전혀 무관하다. 출연료 미지급 사건 또한 임창정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전 직원은 “전 대표와 현 대표, 그리고 임창정 대표는 지인 사이다. 셋이 뭉쳐 회사를 차렸다”며 “셋이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임창정은 지난해 예스아이엠아카데미 공식 홍보 영상에 출연, 직접 아카데미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른바 ’미용실 먹튀’ 사건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4년 임창정이 지인 명의로 개업한 서판교 미용실 ’헤어토크’가 폐업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얼마 전 백만 원을 넣어 달라 애걸복걸해서 했는데, 디자이너들 월급도 안 주고 문을 닫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적립금을 다 날렸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해당 미용실은 설 연휴를 앞두고 회원권을 판매하면서 기존보다 많은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오랜 기간 미용실을 다니던 100여 명에게 수십~수백만 원을 받은 뒤 곧바로 폐업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미용실은 2014년, 임창정이 고향 친구 S씨를 돕기 위해 전액 투자하면서 오픈하게 됐다”면서 “오픈 후 두 사람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 이에 임창정은 오픈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고, 자신의 초상과 이름을 배제하는 조건으로 S씨가 단독으로 미용실 운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창정은 S씨와 지금까지 연락도 끊긴 상태”라며 “임창정은 본인의 사진 등 초상권이 도용돼 영업이 이어져 온 사실 또한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의 사진은 해당 미용실 폐업 직전까지 홍보에 사용됐다. 임창정은 과거 한 라디오에 출연해 “스케줄 있을 때 빨리 머리를 하고 싶어서 친구와 미용실을 차리게 됐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 경기 분당경찰서는 미용실 업주 S씨 등 2명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 66건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접수된 피해금은 총 4300여만 원에 달한다. 경찰은 ”관련 고소장 접수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라덕연 주가조작 사건은 먹튀-손절의 시작이다.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후 대규모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10명이 검거됐다. 같은 해 6월 임창정은 해당 작전 세력과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주가 조작 세력에 50억 원에 팔았다. 그 중 30억 원을 주가 조작 세력에 투자했고,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은 수십억을 날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주가 조작으로 이득을 보려다 결국 ’먹튀’ 당한 셈이다.
무고한 피해자라는 주장과 달리 당시 임창정은 라덕연 일당의 ’자산 1조 원 달성 축하 파티’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또 다른 VIP 행사에서는 라덕연에 대해 “아주 종교다”고 말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특히 임창정이 라덕연 대표와 함께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기부등본 사내이사에는 아내 서하얀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이에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 조작단과 동업했다는 의혹이 발생했다.
“또 임창정이야?”
반복되는 사건에 임창정은 대중의 신뢰를 저버렸다. “무관하다”는 해명도 크게 와닿지 않는 듯 보인다. 복귀까지 해결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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