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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와 함께 정주행중인 ‘사바하’ 비하인드
이효리의 스승, 신비로운 원로 배우 ‘문숙’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사슴동산’의 수도자 ‘명희’는 신비로운 아우라의 원로 배우 ‘문숙’이 열연했다.
천재 ‘이만희’ 감독의 ‘태양닮은 소녀’ 같은 명작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던 문숙은 어느 날 돌연 미국으로 잠적했었다. 그리고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 ‘자연치유사’가 되어 30-40대의 대부분을 보낸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가 갑자기 잠적했던 그녀의 일대기는 어딘가 이효리와 닮은 점이 많은데, 실제로 그녀는 이효리, 한효주 등의 후배들에게 요가, 명상, 자연식단에 대해 가르침을 나눈 ‘스승’이다.
38년 만에 ‘뷰티 인사이드’에 복귀한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 ‘허스토리’ 등에서 특유의 존재감이 빛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사바하’에서도 출연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작품의 개연성을 담보하는 인물 ‘명희’를 연기했다.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
‘사바하’의 홍보 초반에는 ‘유지태’의 이름이 적극적으로 홍보되지 않았었다. ‘유지태’의 존재 자체가 작품의 스포일러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장재현 감독은 유지태를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다. 비현실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건실한 청년의 느낌을 주는 배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감독이 NGO 단체에서 일하던 시절 시작된 물음
장재현 감독은 대학 졸업 후, 한 NGO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그때 친해진 한 선교사의 가정에 불행이 닥치는 걸 보면서, 기독교 신자인 자신조차 신에 대한 원망이 생겼었다고 한다. ‘사바하’에서 박목사의 독백 “신이여, 어디 계십니까?’는 기독교인 장재현 감독이 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제목 ‘사바하’의 의미
종교 ‘덕후’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장재현 감독은 여러 종교에서 가져온 요소를 작품의 모티브로 활용했다. 특히 작품의 제목인 ‘사바하’는 천수경에 나오는 ‘모든 것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뜻을 가진 용어다. 기독교의 ‘아멘’과 불교의 ‘나무관세음보살’과 같이 기도의 맺음말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김제석의 손가락이 6개인 이유
김제석 캐릭터의 손가락은 6개로 등장하는데 기독교와 불교에서 모두 언급되는 내용이라고. 양손을 합쳐 ‘12지’는 선이든 악이든 완결과 완벽을 뜻한다는 감독의 설명이다. 또한 불가사의한 존재 ‘그것’과 불사의 존재 ‘김제석’이 하나의 운명으로 엮여 있음을 암시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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