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명가 워킹타이틀 제작 ‘왓츠 러브’…선결혼·후사랑 그려
티모테 샬라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등 재개봉작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연인들을 위한 계절인 화창한 봄날, 로맨스 영화가 줄줄이 극장에 걸린다.
연애 세포를 일깨우는 따끈따끈한 신작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는 재개봉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셰카르 카푸르 감독이 연출한 영국 로맨틱 코미디 ‘왓츠 러브’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랑보다 일이 먼저인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릴리 제임스 분)가 소꿉친구 카즈(샤자드 라티프)의 중매결혼 과정을 촬영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파키스탄 출신인 카즈는 전통을 중시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하지만, 카즈 역시 살다 보면 아내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혼기가 꽉 찬 딸에게 결혼을 압박하는 엄마 캐릭터와 “사랑은 어차피 잠깐” 같은 대사 등 요즘 관객이 공감할 만한 요소도 많다. 이국적인 파키스탄의 풍경과 결혼 문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내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러브 액츄얼리'(2003), ‘어바웃 타임'(2013) 등을 내놓은 ‘멜로 명가’ 제작사 워킹 타이틀 필름스의 신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테 샬라메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최근 재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샬라메는 우디 앨런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서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 역을 맡았다.
개츠비가 영화에 푹 빠진 대학생 기자 애슐리(엘르 패닝), 봄비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인연 챈(셀레나 고메즈)과 운명처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스토리의 큰 줄기다.
2020년 처음 극장에 걸린 이 영화는 샬라메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재즈곡 ‘에브리씽 해픈스 투 미'(Everything Happens To Me)를 부르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작년 개봉작인 일본 영화 ‘남은 인생 10년’도 다음 달 3일 다시 한번 관객을 찾는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이 작품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앓는 마츠리(고마쓰 나나)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사카구치 겐타로)의 절절한 사랑을 스크린에 펼친다.
일본 최고의 두 스타 배우를 내세운 이 영화는 2022년 현지 개봉 당시 약 30억엔(268억원)의 수익을 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색다른 분위기의 멜로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한국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텔 미 썸딩'(1999), ‘접속'(1997) 등을 선보인 장윤현 감독이 ‘가비'(2012) 이후 12년 만에 내놓는 영화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뒤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게 된 덕희(추자현)와 그를 정성껏 돌보는 남편 준석(이무생)의 이야기다.
어느 날 덕희가 준석의 수상한 행적을 알아차리고 그의 본모습을 추적해가는 모습을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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