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로 20년 넘게 휠체어를 타고 있는 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목함 지뢰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강씨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4년 전 불법 유턴 차에 부딪혀 장애인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며 “살면서 여태 불법유턴한 차의 운전자인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단 한번 뵌 적도 없다”며 “그냥 사고는 제 운명이라 자책하며 행복을 찾아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가해자분이 저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했었다며 말하고 다니면 평생 그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글을 맺었다.
이와 함께 과거 교통사고 당시 사진과 휠체어에 앉은 사진 두 장을 올렸다.
강씨의 글은 최근 문제가 된 정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서울 강북을)을 받은 정 전 의원은 2017년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스키장을 활용하는 남북 협력 방안을 언급하며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발언이 있기 2년 전인 2015년 8월 육군 제1보병사단 소속이었던 하재헌 하사와 김정원 하사가 DMZ 순찰 도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군 장병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목함지뢰 피해 장병)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두 병사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은 적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 사과’ 논란까지 더해졌다.
정 전 의원은 다음날 “목함지뢰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이종명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게 유선상 사과를 드렸다”면서 “하지만 사고 당사자인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했다”고 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밤늦게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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