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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지겨워” 환기 시급한 예능계…박보검→고민시, 新 활력 불어넣는다[TEN피플]

텐아시아 조회수  

작품 외 분야에선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배우들이 예능계의 새로운 환기를 불어넣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예능 출연진들이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적 시각에 대응하듯, 제작진들도 출연진 구성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유해진, 차승원 등이 배우로서 예능에서 맹활약했던 사례도 긍정적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고민시가 tvN ‘서진이네’ 시즌2에 합류했다. ‘서진이네’는 ‘윤식당’의 이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배우 이서진이 해외에서 작은 분식점을 차리고 가게 운영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윤식당’은 2018년 3월 종영했고 ‘서진이네’ 시즌 1 촬영은 지난해 5월 종영했다. 고민시가 합류하는 ‘서진이네2”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할 예정이며 방송 일자는 미정인 상태다.

앞서 박보검과 지창욱도 예능 출연 소식을 알렸다. 두 배우는 6월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가브리엘’은 해외로 떠나 타인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MBC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의 신작으로 시작 전부터 관심이 크다.

‘서진이네2’와 ‘가브리엘’은 스타급 인기를 자랑하는 유명 PD가 연출한다는 점과 해외로 떠난다는 점이 닮아있다. 거기에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젊은 배우들의 출연 소식까지 겹쳐 요즘 예능의 대세 흐름이 어떤지 알 수 있다.

팬데믹 이후 OTT 플랫폼과 유튜브 시청률이 증가하며 대중은 이전보다 TV 방송을 즐기지 않는 추세다. 적어진 편성과 낮아진 시청률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콘텐츠의 퀄리티가 좋아졌고 대중의 눈높이는 높아지며 시청자가 TV 프로그램의 한계를 느끼기 충분한 환경이다.

이와 같은 식상함을 느끼는 데의 원인은 출연진도 한몫했다. 2000년 대와 2024년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비교해 보면 화면에 모습을 비추는 연예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려 2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는데 방송계는 거의 세대 교차 되지 않은 것이다. 물론 메인을 차지하는 이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역량이 뛰어나서라고는 하지만, 대중은 진부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와 같은 특성이 두드러진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하더라도 이전부터 나오던 연예인들이 중요한 포지션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신선한 느낌을 받기 어렵다. 메인급 연예인이나 PD의 친분으로 그들만의 ‘라인’을 형성하는 게 예전엔 재밌고 의리 있어 보였지만, 이제는 식상하고 진부하게 다가온다. 익숙한 출연진으로 론칭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대중은 TV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떨어뜨리고 점차 OTT 플랫폼이나 유튜브 채널에 의존도를 높였다.

그렇다고 해서 방송 제작진 측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을 전부 새롭고 신선하게 구성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진부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도 예능 베테랑 연예인들은 대체 불가한 역량과 대중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제작진 측도 시청자의 권태를 느끼고 대처에 나섰다. 그게 바로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배우나 아이돌 가수를 프로그램에 합류시키는 방법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출연 소식을 알린 박보검, 고민시, 지창욱 또한 이같은 사례에 포함된다.


배우나 아이돌이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합류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BS ‘런닝맨’, KBS2 ‘1박 2일’ 등 이전부터 다수 존재했다. 사례로 든 프로그램들은 예능인과 배우의 긍정 시너지가 발휘된 좋은 사례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다수 있었다. 출연진이 함께 어우러지기보다는 예능이 다소 어색한 연예인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억지로 캐릭터를 부여하고 띄워주며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안기기도 했다.

신선하지만 예능에 미숙한 배우들이 예능 베테랑들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충실히 임한다면 작품을 통해 사랑받은 것처럼 새로운 매력을 인정받고 프로그램의 개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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