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과 아이유의 ‘주제 파악’
“부디 주제 파악을 하고 큰 장소에서 콘서트를 해달라”
뒤늦게 ‘주제 파악’을 마친 특급 가수들이 팬들의 뜨거운 염원에 힘입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마침내 입성한다. 팬덤의 지지를 넘어 대중적으로도 막강한 파급력을 갖춘 가수 임영웅과 아이유가 나란히 ‘기록’에 남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아이유가 9월21일과 21일 이틀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성 솔로 가수가 약 6만석 규모의 스타디움에서 이틀간 단독 공연을 열기는 아이유가 처음이다.
아이유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DOME(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첫 공연인 서울 무대를 마무리하면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아이유는 현재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등 아시아, 유럽, 북미로 이어지는 대규모 월드투어에 돌입했다. 데뷔하고 처음 월드투어에 나서는 아이유는 글로벌 무대를 아우른 뒤 피날레를 장식하는 앙코르 무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간 공연을 더 펼칠 예정이다.
아이유는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계획을 발표하면서 “체조경기장과는 다른 분위기의 공연을 준비하고 싶다”며 “30대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아이유는 2022년 9월 여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 뜨거운 현장은 공연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더 골든 아워’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개봉한 이 영화는 8만7000여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 임영웅, 5월25일과 26일 이틀간 앙코르 공연
임영웅도 ‘주제 파악’을 마치고 5월 무대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누적 25만여명에 이르는 관객 동원에 성공한 그는 5월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열고 다시 팬들과 만난다.
임영웅은 이번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을 통해 이틀간 최대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대 설치 등에 따라 수용 관객의 규모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총 6만6000석인 경기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적어도 10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은 거뜬할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연 가수나 그룹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2013년에 한 차례 공연을 열였고, 이후 그룹 빅뱅이 2016년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듬해에는 지드래곤의 단독 공연이 한 차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임영웅과 아이유처럼 솔로 가수가 이틀간 공연을 열기는 처음이다. 대규모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스케일,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검증된 티켓파워 없이는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무대다.
임영웅과 아이유는 국내서 콘서트의 규모와 구성, 완성도, 팬들과의 교감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투톱 아티스트’로 꼽힌다. 누구보다 공연에도 진심인 이들이 콘서트를 시작할 때마다 티켓을 구하기 위한 ‘예매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음악 팬들은 임영웅과 아이유를 향해 ‘부디 주제 파악을 하고 큰 장소에서 콘서트를 해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적극적으로 해왔다. ‘주제 파악’이라는 키워드는 그 과정에서 나온, 팬들의 바람을 담은 상징적인 말이다.
임영웅 역시 이 같은 팬들의 요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성을 알리면서 “드디어 제가 주제 파악을 살짝 해보았다”며 “무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여러분들과 신나게 놀 수 있게 됐다”고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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