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1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독주 중이다. 1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13만 5266명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817만 7233명이다.
장기 흥행에 돌입한 ‘파묘’가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숨겨진 항일코드와 신선한 느낌을 주는 ‘MZ무당즈’가 흥행 요인으로 꼽히며 N차 관람을 유도했다는 평이다. 또한 무대인사에 최선을 다하는 61세 최민식의 모습도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팬들이 선물한 키티 머리띠, 쿠로미 머리띠 등을 착용한 채 팬서비스하는 최민식 보고 ‘최민식 할아버지 꾸미기’라는 뜻의 ‘할꾸’가 유행하고 있다. 최민식의 흥행 감사 기념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N차 관람한다는 관객도 있을 정도다. 적수가 없다. ‘파묘’ 바로 뒤를 잇는 영화는 ‘듄:파트2’다. 전날 3만 1244명을 기록 ,누적 관객수 131만 3922명이다. 시리즈 영화인 만큼 마니아층의 관람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가여운 것들’, ‘패스트 라이브즈’가 각각 박스오피스 3,4위를 차지했지만, 일일 관객수 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각종 해외 영화제에 초창받아 현지 관객,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한 모양새다. 개봉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웡카’, ‘건국전쟁’도 더 이상 관객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는 ‘귀멸의 칼날: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 , ‘브래드이발소: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등 마니아층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대중적인 영화가 ‘파묘’ 뿐이다. ‘파묘’ 역시 장르 자체는 비주류다. 그간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컬트 장르가 천만 영화를 바라보고 있는 것. 장재현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게 하기 위해 화끈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파묘’는 대중적인 요소가 가미된 오컬트 영화다.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 내보내는 영화들의 개봉 확정 일자도 나오지 않은 상황. 오는 4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만 기다리는 관객들이 많다.극장가에서 볼 영화는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OTT 오리지널 영화는 늘어나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는 이미 공개한 ‘황야’, ‘로기완’과 ‘무도실무관’, ‘대홍수’, ‘전,란’ 등 총 5편의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에는 ‘페르소나’ 한 작품, 2020년에는 ‘사냥의 시간’, ‘콜’ 두 작품 뿐이었지만 이후 4~5 작품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대박 영화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극장가다. OTT에 힘 못 쓰고 대박 아니면 쪽박을 치는 흥행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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