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8)가 아시안 패싱 논란으로 곤경에 처했다.
로다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씨어터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년도 수상자인 키 호이 콴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은 봉투를 열어 “오스카상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간다”고 발표했다.
로다주는 무대에 올라 키 호이 콴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트로피만 가져갔다. 다른 백인 배우 두 명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그는 2008년 ‘아이언맨’부터 2019년 ‘어벤져스:엔드게임’까지 아이언맨 캐릭터로 전 세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는 토니 스타크와 같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가 ‘아이언맨’을 연기하는 것은 영화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캐스팅 결정 중 하나다. 나는 그에게 배역에 빠져들고, 위대한 배우들이 그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다른 인간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다주는 한때 마약으로 나락에 빠졌다. 그는 1996년 헤로인, 코카인, 장전되지 않은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 후 1년 뒤에는 법원이 명령한 약물 검사를 거른 후 거의 4개월 동안 수감되었다. 1999년에 또 한 번 검사를 거르고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15개월을 복역하고 출소 후 4개월 만에 마약 소지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아내 수잔 다우니의 도움으로 마약을 끊은 로다주는 2008년 ‘아이언맨’부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특히 한국에선 ‘극호감 이미지’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아이언맨'(2008)과 ‘아이언맨 3′(2013),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엔드게임’(2019)으로 네 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아시안 패싱’ 논란을 겪으며 순식간에 비호감으로 낙인 찍혔다는 평이다. 일각에선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ression‧일상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은 물리적‧언어적 폭력이 아닌, 배제나 무시 등 일상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차별행위를 뜻한다.
“처음으로 오스카를 받는 자리에서 정신이 없어서 그런 것일 뿐이다”라며 옹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백스테이지에서는 키 호이 콴 등 배우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로다주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