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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미’ 강한 락카펠라 그룹 투로맨스, 컴백까지 16년 걸린 이유 [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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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SNS에서 ‘눈물 고이면’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고, 커뮤니티에 아직도 그들의 노래를 듣는 이들의 글이 올라왔다. 락카펠라 그룹 투로맨스(김병수, 보이킴)가 16년 만에 신곡 ‘진달래꽃’을 들고 컴백을 결심한 이유다.

2007년 2월 첫 싱글 앨범 ‘티얼스’(Tears) 발표 이후 2년간의 짧은 활동을 강렬하게 한 후 2009년 5월 네 번째 싱글 앨범 ‘후애’(後愛)를 끝으로 기약 없는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팀의 공식 해체 선언은 없었지만, 대중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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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로맨스의 존재는 흐릿해졌지만, 멤버인 김병수와 보이킴은 ‘음악’을 놓지 않았다. 김병수는 JTBC ‘히든싱어’ 김종국 편에 ‘울산 김종국’으로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해 ‘히든싱어’ 콘서트 무대에 섰다. 왕중왕전에서는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며, 고음에 특화된 가수임을 증명했다. 이후 그룹 트리니티로도 활동했다. 보이킴은 ‘처음처럼’ 등 많은 싱글 앨범을 발매하면서,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우리들의 사랑’을 통해 여전히 무대에 섰다. 드림맨즈 멤버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둘은 재결합은 모색했다. 넷이었던 투로맨스가 2명으로 바뀌었고, 넷이 채웠던 무대와 음악의 공간을 둘이 채워야 했다. 그래도 온라인 공간에서 끊임없이 투로맨스가 소환되는 것을 보고 둘만이라도 컴백을 결심했다.

“저희 음악을 기다려 주시는 팬분들이 정말 해마다 계속 있었어요. ‘많은 분’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15년 전 영상에 계속해서 댓글이 올라오는 거예요. 2010년에 들었던 분이 지금 2024년에도 계시더라고요. 이제 그런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했고, 다시 뭉치게 된 계기가 됐죠. 그래서 형(김병수)한테 제가 얘기를 했죠. ‘분명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거다’라고 말했죠. 그래서 그 당시 정서 그대로 형(김동현 프로듀서)이 ‘진달래꽃’이라는 노래를 써주셨죠.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제일 힘들었겠죠. 저희는 노래만 하면 되지만, 형은 다 해야 되잖아요.”(보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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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했다. ‘눈물 고이면’과 첫 정규 앨범의 수록곡 ‘캐논’(Canon)을 편곡해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진달래꽃’을 선보였다. ‘진달래꽃’은 전형적인 록발라드 곡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16년 전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렇다고 해서 고루한 느낌도 아니다.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 힘든 곡 리스트’에 추가될 정도의 고음이 시원하고도 폭발적이다. 가사 역시 최근 찾기 어려운 서정성을 지녔다. 그럼에도 혹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은 유혹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투로맨스의 색깔이 록발라드에 약간 정서가 있는 음악을 하는 팀이었죠. 오랜만에 컴백하니까 일단 저희만의 색깔의 곡을 일단 한 곡은 무조건 들려드리겠다고 생각했죠. 이후 차차 시대를 따라가는 곡들도 준비하고 있고요.”(김병수)

“어떻게 보면 락 기반의 발라드이기 때문에 옛날 감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정감이 있다고 봐요. 또 락발라드 시장이 요즘에 또 올라오고 있다고 보는데, 거기에 저희만의 스타일의 곡을 보여드리려 한 거죠.”(보이킴)

컴백은 어느 가수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새로운 곡으로 새로운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로맨스처럼 16년 만의 컴백, 게다가 멤버의 변화를 거치면 부담감은 가중될 수 있다. 노래의 스타일이나 성대 등이 아무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희가 2인조로 나와서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죠. 다행히 ‘진달래꽃’은 듀오 곡이라 상관없는데, 그 전 곡들은 아무래도 다르죠. 저희 곡을 커버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예전 노래가 더 좋다’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도 저희가 했던 노래를 그리워하시고 좋아해 주신 분들을 위해 어느 정도 보답이 된 것 같아요. 라이브는 그때보다 저희가 무르익었는지 좀 더 나아졌어요. 워낙 고음을 했던 팀이라, 많은 분이 나이가 들어서 성대가 괜찮은지, 힘이 딸리지 않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나 그렇진 않아요.”

음악을 놓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생계 역시 고민 안 할 순 없었다. 그러다 보니 둘 다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김병수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김밥 체인점을 했는데, 체인점 대표의 잘못으로 제대로 장사를 하지도 못했다. 보이킴은 과거 기획사에 같이 소속된 아이돌 그룹의 브라질 공연에 게스트로 갔다가 엉뚱하게 스태프 일과 CD와 아이돌 굿즈까지 판매하는 일을 겪었다. 그럼에도 제대로 돈도 받지 못했다. 어쩌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생활할 때 받은 여러 상황이 투로맨스라는 팀을 그리워하게 했고, 둘을 결합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어느 순간 확 그리워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 당시 후배들이 인사도 안하고, 오히려 제가 후배들의 굿즈와 CD를 팔고 이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가 완전히 뜨지는 못했지만, 마니아적 음악을 했고, (동현이)형이 프로듀싱도 잘 해주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 당시 프로듀서 형이나 병수 형에게 자주 연락드렸지만, 그렇다고 다시 하자고는 말 못 했죠. 멤버들이 다 각자 자기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보이킴)


“김밥집 할 때 사람들이 알아보면 약간 ‘현타’도 왔지만, ‘음악을 빨리 다시 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쨌든 그것은 제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시작했는데, 쉬운 일이 없잖아요. 살도 빠지고 그러는데, 그 와중에 알아봐 주시는 거예요. 저를 알아봐 주시기에 너무 감사해서 무료로 드리려 하는데, 오히려 저한테 돈을 더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럴 때 기분이 ‘아 노래를 해야겠다’였어요. 먹고 살려고 (김밥집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내 안에 잠재 되어있는 것들이 튀어나오는 계기가 됐죠.”(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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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장 의문인 것은 재결합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멤버들이 군대에 가면서 팀 활동이 잠정 중단된 것까지는, 그렇다 하더라고 이후 재결합까지 걸린 시간이 16년이란 것은 쉽게 납득이 어려웠다. 음악을 포기한 것도 아닌데, 컴백이 길어진 셈이다.

“그 기간에 저희도 개인적인 활동을 했지만, 프로듀서 형이 아마 투로맨스를 하기 싫었을 거예요. 너무 힘들어하셨죠. 저희가 하고 싶어도 투로맨스를 만든 분이 힘들어하시니까, 저희가 먼저 다시 하자고 말하기 어려웠죠. 연락을 자주 해도, 힘들거나 (투로맨스 컴백) 제안도 안 하셨어요. 또 사실 멤버들도 없었어요. 우리 둘 다 개인 활동을 하고 있었고, 막내는 작곡팀으로 갔고, 다른 멤버형은 연락조차 안 됐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둘이 할까’라는 생각 자체를 못 했죠. 왜냐하면 네 명이 고음 지르던 그룹인데, ‘우리 둘이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많았죠.”

결국은 멤버도 멤버지만 김동현 프로듀서의 여린 마음에서 나온 책임감도 컴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은 프로듀서와 멤버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컴백을 결심했다.

“저희는 저희대로 형은 형대로 얼마나 서로 힘들었을까 생각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금 더 못 챙겨준 것이 괜히 그래요. 서로 살 부대끼고 살았던 사람들인데. 그 당시 상황이 안 좋았더라도 우리끼리라도 박수 치고, 형한테 졸라서 ‘그냥 하시죠’ 막 이랬어야 했는데, 나이 드니까 알게 된 거죠.” (보이킴)

“팀이라는 게 분열도 있잖아요.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 말이나 음악적으로 안 통하고, 그래서 해체가 되는 팀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데뷔 초반에는 그런 게 없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멤버)형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했지만, 형도 그게 안 되었던 거죠. 나이 먹어 그 당시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미안하고 고마움으로 남아 있어요. (프로듀서) 형한테도 음악적으로나 그런 ‘힘듦’에 대해 몰랐던 것이 미안하죠. 저희는 그냥 노래만 할 줄 알았지만, 프로듀서 형이 대표로서 어떤 작업을 해가는 중에 분명히 힘드셨을 게 있을 텐데, 저희는 그 당시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그런 마음들이 지금 모여서 이렇게 컴백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김병수)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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