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국내 K팝 스타들이 스타벅스 논란과 엮여 불똥 튀는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가수 전소미, 그룹 엔하이픈 제이크에 이어 그룹 르세라핌 허윤진 역시 스타벅스 논란에 재차 일부 K팝 팬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재 스타벅스 커피 마셨다고 공격당하는 르세라핌 허윤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글쓴이 A씨는 “스타벅스 음료를 먹은 르세라핌 허윤진에게 해외 팬들이 찾아와 악성댓글을 달고 있다”라고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해외 네티즌들은 허윤진의 개인 SNS에 “불매운동도 못 하는데 아이돌 업계 어떻게 바꿀 거냐”, “스타벅스 음료 마시는 걸 멈춰라”, “정말 실망했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이같은 사례는 앞서 몇 차례 있었다. 지난 1월 5일 그룹 엔하이픈 멤버 제이크는 팬 플랫폼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 난데 없이 팬들의 악플과 항의를 받았다. 채팅창에는 “스타벅스를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외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제이크는 결국 음료를 다른 컵에 옮겨 담고 “내가 실수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가수 전소미 역시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메이크업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는데, 악플이 쏟아지자 결국 삭제했다. 영상은 문제가 없었지만, 전소미가 스타벅스 텀블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악플이 쏟아졌던 것. 전소미는 이후 영상을 삭제했지만, 악플은 이어졌다.
이외에도 블랙핑크 지수, 레드벨벳 슬기, 세븐틴 호시, 에스파 윈터 등도 과거 스타벅스 음료를 마셨다는 이유로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다만, 별다른 정치 이념을 밝힌 것도 아니고 단순히 스타벅스 음료를 소비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팬들의 악플 및 공격을 받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당하지 않은 억지 논란으로 편파적인 악플 선동하는 일부 K팝 팬들에 대한 반감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많은 글로벌 팬덤을 누리고 있는 K팝 스타들의 경우 일부 팬이라도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지 않냐는 말도 있다. 처음에야 몰랐다 하더라도 앞서, 수 차례 같은 논란이 지속되어 왔는데 굳이 스타벅스 소비를 노출시켜 논란을 사는 것 역시 스타로서의 에티튜드는 아니라는 목소리다.
한편 지난해 10월 스타벅스는 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담은 스타벅스 노조의 글을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 탓에 스타벅스는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됐고, 아랍권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 잘못된 정보”라며 해명했지만, 불매 운동은 사그라들지 않은 모양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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