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개그맨 정호철의 결혼식 주례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9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정호철, 이혜지가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배우 하지원이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이날 사회는 신동엽이 맡았으며, 주례는 하지원, 축가는 이효리, 드레스 헬퍼로는 장도연이 나섰다.
사회를 맡은 신동엽은 “요새는 주례 없는 결혼식을 많이 한다”며 “원래는 정호철, 이혜지도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려고 했는데 느닷없이 누군가가 나타나서 ‘반드시 내가 주례를 해야겠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주례의 탄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주례 선생님의 약력을 소개하는데, 오늘은 딱히 약력을 소개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주례를 맡은 하지원을 소개했다.
하지원은 “이 자리에 계신 많은 인생 선배님들께 양해 말씀을 전하고 싶다. 결혼도 하지 않은 제가, 한참 어린 제가 주례라는 무거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짠한형’에서 정호철의 결혼을 알게 됐다”고 주례를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주례를 맡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결혼 생활도 해보지 않은 제가 이 두분에게 어떤 축하의 말을 전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저에게 저희 매니저는 ‘해외 일정 잡을까요?’라는 솔깃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농담하기도.
하지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감사한 사람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신랑 신부에게 저의 행복을 나눠주고 싶었다”며 “모두 아시겠지만 혜지, 호철 씨 많은 사람들을 위해 행복과 웃음을 주는 분이다.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축하했다.
이어 그는 “저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사람들은 뜨거운 조명 속에서 서있는 저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저를 정말 아껴주는 사람들은 반짝이는 무대 위가 아닌 가녀린 하이힐에 올라가 있는 제 발을 짠하게 바라봐주더라”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지원은 “서로에게 짠한 내 편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 멋진 자리, 더 빛나는 위치에서 크게 쓰임받을 두 분임을 알고 있다. 오늘 완벽한 하나가 될 두 분께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며, 매일 저녁 ‘짠’ 잔을 부딪히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부부기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한편 정호철과 이혜지는 지난 2019년 소극장에서 함께 공연을 준비하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해 사랑을 키우다 결혼하게 됐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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