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KBS가 효녀 둘을 잇달아 떠나보낸다.
‘전국노래자랑’ 김신영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의 이효리가 나란히 KBS를 떠난다.
지난 4일 김신영이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 10월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전국노래자랑’ 최초의 여성 MC가 된 지 약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후속 MC로는 남희석이 이름을 올렸다.
하차 과정에서 KBS는 제작진도 모르게 기습적으로 김신영에게 MC 교체를 통보했다고 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하차 소식이 알려진 당일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스포티비뉴스에 “제작진이 MC 교체를 통보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고 지난 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라며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러운 입장을 전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이 1000건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KBS는 7일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통해 남긴 공식 답변을 통해 “이번 MC 교체는 시청률 하락 등 44년 전통의 ‘전국노래자랑’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이라며 “MC 교체 과정에서 김신영과 많은 대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으나, 김신영은 오는 9일 인천 서구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녹화에 참여해 직접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김신영은 급성 후두염으로 ‘정오의 희망곡’ 생방송에 사흘째 불참하는 등 건강상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한 상황. 그러나 1년 6개월간 지켜온 ‘전국노래자랑’과 마지막 이별을 위해 다소 무리일지라도 녹화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효리 역시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레드카펫’ MC에서 물러난다.
8일 KBS 뮤직 토크쇼 ‘레드카펫’ 제작진은 스포티비뉴스에 “오는 26일 ‘레드카펫’ 마지막 녹화가 있을 예정이며 이날 녹화분은 오는 29일 ‘더 시즌즈’ 네 번째 시즌의 마지막 회로 방송된다”고 밝혔다.
‘더 시즌즈’는 음악방송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하여 각 시즌별로 MC가 바뀌는 색다른 방식으로 박재범, 최정훈, 악뮤에 이어 이효리까지 4인 4색의 다채로운 시즌을 선보였다.
‘더 시즌즈’의 네 번째 시즌인 ‘레드카펫’은 데뷔 26년 차인 이효리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단독 MC를 맡아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고 블랙핑크 제니부터 한국 블루스 음악의 대모인 한영애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레드카펫’은 1월 첫 주 KBS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화제성 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OTT 웨이브의 1월 첫 주 주간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작진은 ‘레드카펫’이 마무리된 후 차기 MC와 함께 다음 시즌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영애가 이끄는 토크쇼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스케줄 상 어려움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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