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주는 최근 신작 ‘원더풀 월드’에서 26세 연하 배우인 차은우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은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주은공 은수현(김남주)가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차은우는 은수현과 만나 사건을 추적하는 또 다른 주인공 권선율 역을 소화한다.
상대 배우와의 나이차이 이슈를 넘어 ‘월더풀 월드’로 무려 6년 만에 복귀한 김남주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경쟁작이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여서 더욱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왕’ 신드롬 합작한 김남주 VS 박지은 작가, 이젠 경쟁자로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됐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부터 ‘역전의 여왕’을 거쳐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함께 하면서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갔던 배우 김남주와 박지은 작가가 이제는 경쟁자로 맞붙는다. 주말 안방극장에 이들이 내놓은 새 드라마가 나란히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김남주는 지난 3월1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극본 김지은·연출 이승영)를 통해 JTBC ‘미스티'(2018년)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박지은 작가 역시 tvN ‘사랑의 불시착'(2019년~2020년) 이후 4년 만에 새 드라마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김희원)을 내놓는다. 3월9일 tvN 토일드라마로 첫 방송하는 ‘눈물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와 SBS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프로듀사’를 함께한 배우 김수현이 주연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원더풀 월드’가 먼저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눈물의 여왕’이 일주일 차이로 합류하면서 매주 토요일 밤마다 주말극 최강자 자리를 놓고 김남주와 박지은 작가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 ‘내조의 여왕’부터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김남주는 박지은 작가의 ‘페르소나’로도 불렸다.
박지은 작가가 쓴 ‘내조의 여왕'(2009년)을 통해 김남주는 2001년 ‘그 여자네 집’ 이후 8년 만에 배우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10.1%(닐슨코리아·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무려 30.6%를 기록했다. 평범한 주부의 성공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린 덕분에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당시 김남주는 숱한 화제도 뿌렸다. 특히 헤어스타일인 ‘물결펌’까지 큰 사랑을 받았고,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남주와 박지은 작가의 합작은 이듬해 ‘역전의 여왕’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김남주는 MBC 연기대상까지 수상했다. 2012년에도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를 함께 했고, 김남주는 KBS 드라마 첫 출연임에도 그해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45.3%를 달성한 화제작이다. 극중 김남주는 ‘시월드’에서도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김남주는 박지은 작가의 드라마로 방송사 연말 연기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을 시작으로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연속해 박지은 작가의 작품에만 출연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박지은 작가 역시 당시 드라마들을 기획할 때부터 김남주를 주인공으로 두고 집필하면서 성공을 기록을 함께 썼다.
● ‘원더풀 월드’ VS ‘눈물의 여왕’
드라마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던 두 사람은 이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다만 다루는 이야기와 캐릭터, 장르가 전혀 다른 만큼 저마다의 개성과 경쟁력으로 시청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1일 5.3%로 출발해 2회에서 6.1%로 시청률이 뛰어올랐다.
드라마는 극 초반에 성공한 심리학과 교수이자 작가로 승승장구하던 은수현이 한순간에 아들을 잃고 인면수심 가해자인 권지웅(오만석)을 직접 처단하는 휘몰아치는 전개를 펼쳤다. 김남주는 자식을 잃은 처절한 절규와 아들을 향한 애타는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엄마의 모습을 절절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8일 방송하는 3회부터는 7년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친 은수현과 미스터리한 권선율(차은우) 그리고 7년 만에 재회한 남편 강수호(김강우)와의 만남 등 미스터리한 서사를 본격 예고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세 번째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는 3년차 부부가 ‘아찔한’ 위기를 헤쳐가면서 기적처럼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수현과 김지원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비튼 설정을 선보여온 박지은 작가답게 ‘눈물의 여왕’은 홍해인(김지원)과 백현우(김수현)의 시작이 아닌 위기에 봉착한 3년차 부부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박 작가는 사랑해서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이혼을 결심하게 된 두 사람이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수현은 “배우로서 소화했던 캐릭터의 매력을 묻혀가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박 작가님이 써주는 캐릭터에는 묻힐 수 있는 색깔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며 “그걸 소화하면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박지은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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