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였다”
지난 1일 임민혁 선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은퇴 선언글’을 올렸다. 자신의 축구 인생과 선수 생활을 하며 느꼈던 소회를 담담하게 담아낸 해당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임민혁은 “K리그가 개막하는 오늘 저는 프로, 아마 총 18년 동안 이어온 축구 선수의 삶을 폐막하려 한다”며 “서름 즈음 되면 대충 안다.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걸”이라는 말로 긴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또한 임민혁은 “언젠가부터 저보다 열정 있고 성실한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자기 비하의 감정을 느껴 오히려 (은퇴하니) 속이 후련하다”며 “저는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새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모두들 감사했고 잘 머물다 갑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쳐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임민혁의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은퇴글은 업로드 직후 여러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등에 퍼져나가며 큰 화제가 됐다.
임민혁은 1994년생으로 올해 나이 30세다. 그는 2013년 실업팀 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그는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천안 시티FC에서 은퇴했다. 포지션은 골키퍼다.
황남경 에디터 /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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