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한번 맛보고 나면 끊기 힘든 게 참 많다. 밀가루, 탄산음료 등등. 그중에서도 강력한 게 바로 ‘월급’이란 녀석이다.
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류승룡이 출연했는데, 서울예대를 졸업한 류승룡은 생계를 위해 온갖 알바를 닥치는 대로 했다고 한다. 족발 배달, 실내 인테리어, 배추 나르기, 자동차 세차, 도로 아스팔트 공사 등등.
그런 그는 뮤지컬 ‘난타’ 초기 멤버로 합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게 된다.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뉴스에도 출연하는 등 생활이 펴게 된 류승룡은 “(수입이) 괜찮았었다. 5년간 같은 공연을 거의 매일 했었던 게, 지금의 저에게 엄청 큰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하는데.
그러나 류승룡은 난타로만 만족할 수 없었다. 고1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난타는 말 없는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대사를 못 하니까 갈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난타를) 그만두고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끊기 힘든 중독 중 하나가 월급이지 않냐”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내는 류승룡. 그런 그에게 현재의 아내는 큰 힘이 되었다고. 당시 여자 친구였던 아내가 “돈은 내가 벌 테니 하고 싶은 연기를 해”라며 응원해 주었기 때문이다.
류승룡은 “너무 고마웠고, 저한테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다”라며 본격적인 연기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계속 조연 역할에 머물던 류승룡은 42세의 나이가 되어서야 영화 ‘최종병기 활’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