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들은 불면증, 우울증 치료를 받았는데 푸바오로 힐링을 받았다고 해요.”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지난해 5월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한 말이다. 실제로 ‘푸바오 멍(푸바오+멍때리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그저 푸바오를 바라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힘들고 지쳤을 때 다시금 힘을 냈다” 등 누리꾼들의 반응을 포함,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푸바오에는 무시하지 못할 ‘힐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푸바오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빈 곳을 채울 물꼬가 트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동물과의 교감이나 애착을 통해 일종의 결핍을 채운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푸바오를 보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동물 치료 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한국경제에 설명했다.
‘푸바오 보면서 힐링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왜일까. 김혜원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동아일보에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과 불안을 느끼게 되는 자극들이 많은데 이때 작고 귀여운 동물을 보면 굉장히 ‘무해한 존재’로 인지하며 우울감과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명상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상과 호흡 훈련 등을 통해 번잡한 생각에서 빠져나와 호흡이나 숨소리에 집중하는 것처럼, 오직 푸바오를 바라보는 것에 집중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만족감을 얻어가는 것”이라고 한국경제에 전했다.
푸바오 힐링 효과 ‘이것’ 덕?
푸바오의 어떤 부분이 심리치료 효과를 일으켰을까. 매체는 전문가들이 푸바오가 가진 ‘베이비 스키마’를 요인으로 봤다고 했다. ‘유아 도해’라고도 불리는 베이비 스키마의 특성으로는 ▲몸에 비해 큰 머리 ▲큰 눈▲둥근 얼굴▲작은 코▲짤막하고 통통한 몸▲뒤뚱거리는 걸음 등이 있다. 모두 푸바오의 외양 및 행동과 일치한다. ‘귀여움이 곧 무기’인 셈이다.
세계 3대 자연사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워싱턴주의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은 베이비 스키마의 특성을 가진 동물로 판다, 펭귄, 새끼 표범, 새끼 북극곰, 수달 등을 예시로 들었다. 또 인스타그램 등에서 새끼 고양이, 강아지 영상이 늘 화제인 이유도 그들이 이 베이비 스키마 특성을 지닌 덕이라고 했다.
한편 푸바오는 그간의 인기를 뒤로하고 4월 3일 중국으로 떠난다. 푸바오 쌍둥이 동생 루이와 후이는 남는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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