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Full) 소유’ 논란을 겪으며 활동이 뜸했던 혜민스님(라이언 봉석 주)이 3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혜민스님은 4일 오후 처음 방송된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를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BTN이 새롭게 선보이는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추고 삶의 깊은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혜민스님이 불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위로를 건네는 프로그램이다.
혜민스님은 이날 방송을 열면서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참회한다. 많은 분이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과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 조언을 가르침 삼아 승려의 본분인 포교와 전법, 보시와 봉사에 더 힘쓰겠다. 더불어 하심하는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고 수행하면서 고민을 같이 들어보는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만들어가겠다. 부족하지만 지켜봐 달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날 “카페에서 친한 친구와 이야기 나눈다고 생각하고 일상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마음의 힘듦을 부처님의 지혜로 함께 보살피고 깨달음이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프로그램을 소개, 위로가 필요한 다양한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생이란 것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반대로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것으로 끝이 나는 것만은 아니더라. 그래서 우리 인생이란 것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사연자가) 하루하루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하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너무 소중하게 느껴지고 주변에서 자기하고 같이 시간 보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감사한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 이분처럼 마음을 돌려보면 안 좋다고 여겼던 일들이 오히려 제2의 인생,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부처님께서는 ‘실상 그대로를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분별을 잊어버리고 마음속에서 자꾸 일어나는 (생각을)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그저 지긋이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떤 것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안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점을 깨달으셔서 편안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사연자를 향해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혜민스님은 이날 방송 말미에 “우리 인생은 참 그런 것 같다. 내가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느냐’에 따라서 (삶은 달라진다) 안 좋은 생각에 사로잡히면 세상이 다 그런 시선으로 보인다. (스스로) 돋보기를 쓰고,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옥에 갇히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지금 그런 건 아닌가?’, ‘어느 한 생각에 속아서 나도 모르게 침참해서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었구나’를 깨달아서 좀 더 편안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다수 방송, 강연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혜민스님은 불교의 가치관인 무소유(無所有)와 모순되는 삶으로 여럿의 지탄을 받았다.
앞서 2020년 1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를 통해 일상을 공개한 그는 남산이 보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자택에 거주하며 고가의 전자기기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이른바 ‘풀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혜민스님은 그해 12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활동 중단을 선언,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혜민스님의 복귀작인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는 매주 월요일 낮 12시 공개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