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으로 한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래퍼 미노이가 또 다시 해명에 나섰다. 그의 해명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이와 이번에도 소속사의 배려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4일 미노이는 자신의 SNS에 “먼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대응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제는 못 참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앞서 미노이가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 “죄를 저질러버린 상태”라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오열하며 방송을 진행한 탓에 다수의 대중들이 걱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노이가 당일 통보로 광고 촬영에 돌연 불참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에 미노이는 “이번 광고 건에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였는지도 알려주시지 않았다”면서 계약서를 직접 보지 못한 채 계약이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계약서에) 저의 이름이 쓰인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고, 22년도 광고계약서와 비교하여 내용이 많다고 느껴져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율이 되지 않아서 촬영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하고 나섰다”며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AOMG 측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소속사 대표와 해당 광고를 찍지 않는 것으로 정리된 줄 알았으나 소속사 측은 해당 브랜드에 이러한 내용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노이는 소속사 대표가 빠르게 대응하자며 ‘대리서명의 이해관계가 달라 광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 발표에 동의했지만 이후 소속사 대표가 이슈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이상의 대응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계속된 의견 충돌에 회사와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양측 모두 변호사님의 검토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노이는 “무대응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이 일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며, 아티스트로서 더욱 성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과 다른 입장으로 갈등을 빚었지만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입장을 밝힌 미노이의 태도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미 한 차례 구설수를 빚은 상황에 소속사 측에서는 더이상 대응하지 말자는 자세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 재차 해명한 태도를 높이 산 것.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미노이의 태도가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번 해명 역시 소속사와 합의되지 않은 그의 독단적인 해명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앞서 논란이 됐던 라이브 방송이 소속사와의 일절 합의 없이 진행돼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재차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 모양새다.
소속된 연예인을 보호하고 그를 대신해 입장을 정리하고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소속사의 역할인데 미노이가 지금까지 보여온 행동에서는 소속사를 배려하거나 소통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고 각자의 입장에서 내놓은 최선의 대책이 조율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한차례 일방적인 자세로 구설수를 빚은 상황에서 또 한번 소속사와 상의 없이 자신의 입장만을 전하는 미노이의 태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다만 미노이가 택한 ‘독단적인 해명’이 최선의 방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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