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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리치언니’? 부의 상징 부담스러워, 어쩌다 그렇게 불리지만…” [뉴스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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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리치 언니’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는 박세리가 출연해 ‘리치언니’라는 별명부터 자신의 골프인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세리는 지난 1996년 프로로 데뷔해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샷’과 함께 우승하며 국민영웅에 등극했다. 2016년 은퇴 후에는 방송활동에 임해 ‘리치언니’라는 별명을 얻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JTBC '뉴스룸'. /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날 박세리는 “조금 더 친근하고 좀 더 편안하고 심지어는 옆집 언니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팬층도 굉장히 많이 다양해졌다. 나를 많이 좋아하시는 분이 많아져서 나야 감사하다”고 은퇴 후 다양해진 팬층에 감사함을 표했다.

‘리치언니’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럽긴 했다. 부(富)를 상징하는 거 아니냐. 너무 부담스럽긴 한데 반대로 ‘리치’라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예를 들면 여유가 될 수도 있고 내가 가진 능력이나 능력이 될 수도 있다”며 “다방면으로 생각했을 때 그런 리치가 좋겠구나, 부가 아닌 다른 쪽으로 부자면 좋겠다 싶었다. 어쩌다 그렇게 불리게 됐는데 나는 그런 ‘리치’가 아니다”고 겸손히 말했다.

박세리는 골프를 치지 않는 은퇴 후 근황도 전했다. 그는 “원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했었고 또 내가 솔직히 은퇴하기 전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하나씩 다 준비해 왔다”며 “그러고 나서 3년이 딱 되는 은퇴하는 날 모든 걸 다 똑같이 내려놓고 자신 있게 내려올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립지도 않고 후회도 없다. 그냥 감사하고 지금 제2의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힘이 됐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 박세리도 마지막 경기에서는 눈물이 앞을 가려 골프공이 잘 보일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팬들이 들고 있던 ‘사랑해 세리’라는 글귀 때문이었다고. 박세리는 “그게 가장 나한테는, 안 울 수가, 눈물이 앞을 안 가릴 수가 없었다. 나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그때 나도 모르게 순간 너무 울컥해서 공을 쳐야 되는데 안 보여서 혼났다. 한 나인홀은 정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왜냐하면 가장 행복해하고 내가 가장 멋있었고 가장 자신 있고 스스로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곳이 필드 안 경기장이다. 그런데 한 홀, 한 홀 끝날 때마다 나한테 내일은 없고 마지막 순간이었다. 두 번 다시는 선수로서 필드에 설 수 없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까지 은퇴 경기를 보면 울컥해서 눈물이 난다”고 덧붙였다.

JTBC '뉴스룸'. /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은퇴 당시 후배들에게 우산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던 박세리는 후배 양성의 길을 걷고 있다. 박세리는 “나의 꿈이 누군가의 꿈이 돼가고 있다는 걸 알고서부터 좀 많이 달라졌다. 나도 후배지만 선배로서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겠구나 싶었다. 든든한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주면 후배들이 꾸준히 자기 꿈을 이루고자 대한민국 골프를 오랫동안 단단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세리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한국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LPGA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박세리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박세리는 “감사하게도 KLPGA 대회 호스트를 했었고 지금 현재는 LPGA라는 큰 무대의 투어에서 내 이름을 걸고 대회를 하게 됐다. 나의 목표 중 하나였고 꿈이었다. 이 꿈이 현실화가 됐던 후배들로 인해서 이루어졌던 것 같다”며 겸손히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골프 발전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갈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컸던 것 같다. 가장 큰 것은, 이제 더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그런 선수들한테 본격적으로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런 대회가 되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되다 보니까 그게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론 한국 선수의 우승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꿈을 꾸고자 하는 선수들이 기회가 열렸는데 잡았으면 좋겠다는 게 더 크다”며 “그 선수들이 또 다른 영향력이 생기면 또 다른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꿈을 꾸고자 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끝으로 박세리는 자신의 인생을 골프 경기에 빗대 “이제 전반 끝난 것 같다. 전반을 끝내고 후반전에 첫 티샷을 한 상황”이라며 “마지막 나의 종착역, 18홀의 마지막 펏은 운동선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유망주들이 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갖고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 같다. 그런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게 마지막 홀의 마지막 펏이 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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