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53)과 현봉식(39·본명 현재영)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루머가 돌던 초기만 해도 사실이 아니니 금세 수그러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루머 피해를 앉아서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게 이들 배우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서진 소속사 안테나는 지난 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인터넷상에서 불거진 이서진 관련 악성 루머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안테나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루머성 글에 대해 사실이 아니기에 외부적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면서도 “소속 배우의 실명(이서진)이 거론되며 악의적인 비방과 무분별한 허위 사실이 지속적으로 게시 및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당사는 더 이상 상황의 심각성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악성 루머를 만들고 이를 퍼뜨리며 배우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불거진 이서진에 대한 루머에 대한 것이다. 앞서,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배우 L씨에게 잠수 이별 당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L씨와 4년 넘게 만났으나,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기며 잠수 이별을 당했고, L씨가 자신의 신체 중요 부위 사진을 갖고 있어 유출 가능성에 크게 염려된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도 똑같은 행동으로 이슈가 있었다”며 “지금 유튜브에서 추억거리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방 배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없다. 회피형 나쁜 남자”라고 덧붙이며 L씨에 대한 단서를 붙였다.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여러 정황상 L씨가 이서진이라고 추측했고, 결국 특정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루머와 연관된 이서진의 이름은 인터넷상에 일파만파 퍼지며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이에 침묵하던 이서진은 결국 소속사를 통해 강경 대응을 시사하는 공식 입장을 내며 입을 열게 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현봉식 역시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현봉식 소속사 제리고고는 “현봉식에 관하여 허위 사실에 기반한 악성루머가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소속 배우에게는 물론 소속사와 제작사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함과 동시에 이러한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거나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당 루머가 제기된 시점부터 법무법인을 통해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증거자료를 모두 수집하였으며, 최초 유포자들에 대하여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배우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등 악성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시하거나 이러한 게시물을 무분별하게 재생산하는 행위에 관하여 합의와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현봉식 역시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현봉식이 바람을 피워 결별에 이르렀고, 반려견을 학대하고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루머와 관련된 배우는 현봉식으로 특정됐다. ‘명품 조연’으로 이름을 날리며 활발하게 다작하던 현봉식은 해당 루머로 출연 중인 작품에 우려를 사고 피해를 끼치게 되자 결국 칼을 빼 들게 됐다.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 루머야 끊임없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해진 게 사실이다. 루머의 주인공으로 특정되는 순간, 해당 루머가 사실인 양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 재생산돼 퍼지기 때문. 대중은 각종 SNS의 카드형 콘텐츠부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양산된 가짜 뉴스를 접하게 되고, 이 탓에 루머 당사자는 극심한 이미지 손상과 부수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사실 소속사나 해당 연예인은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또 한번 루머를 들추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것조차 망설이게 된다. 해명하지 않으면 루머가 기정사실화돼버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들게 된다.
이와 관련 한 연예 관계자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삽시간에 퍼지고, 해당 루머와 관련됐다고 특정된 경우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다”며 “사실 소속사나 배우 입장에서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니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만, 일파만파 퍼지는 루머를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피해가 계속되면 법적인 대응을 시사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고 덧붙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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