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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가 오컬트물 보러 극장에…’파묘’ 중장노년층도 잡았다

연합뉴스 조회수  

50대 이상 관객 15%…”묫자리·풍수지리 소재로 호기심 유도”

20·30 관객은 온라인 입소문 이끌어…”이야깃거리 많은 영화”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9) 씨는 지난 주말 영화 ‘파묘’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옆자리에 70대로 보이는 부부가 앉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컬트 장르인 ‘파묘’를 노년층이 관람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중고생 아이들을 데리고 온 중장년층이나 또래들과 온 노인분들을 많이 봐서 의외였다”면서 “1년에 영화를 한두편 볼까 말까 하는 60대 부모님도 ‘파묘’를 보고 싶다고 해 예매해드렸다”고 말했다.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젊은 층에 관객이 쏠렸던 기존 오컬트물과 달리 ‘파묘’는 중장년층, 나아가 노년층 관객까지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풍수지리와 무속신앙과 같은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GV가 홈페이지·모바일 앱을 통해 ‘파묘’를 예매한 관객의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은 1일 기준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20%로, 10대(6%)의 3배가 넘었다.

50대 이상의 경우 예매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티켓을 사거나, 예매를 대신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50대 이상 관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파묘'
영화 ‘파묘’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상 오컬트·공포 영화는 기성세대에게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장르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장 감독의 전작인 오컬트물 ‘사바하’의 경우 50대 이상 관객은 9%였고, 한국 미스터리·오컬트 대표작인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6%에 불과했다.

‘파묘’가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소재의 힘이 꼽힌다.

이 영화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묫자리, 이장, 풍수지리, 무속신앙 등이 이야기의 주요 소재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악령이 몸에 들어와서 신부들이 구마 의식을 벌이는 서양적인 오컬트물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관심 있어 할 만한 파묘에 대한 이야기라 차별점이 있다”면서 “오컬트·공포 장르를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호기심이 갈 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도 “노년층에게 ‘파묘’는 현실에 밀착해 다가갔을 수 있다”면서 “명당에 조상을 모신다거나, 일이 안 풀리면 이장을 한다거나 하는 문화는 이미 그 세대에 익숙해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오컬트 영화에 비해 중장년층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파묘’의 주 관객층은 20∼30대다. 20대는 26%, 30대가 33%로 절반이 넘는다.

영화계에선 20·30 세대가 온라인에 ‘파묘’ 관련 콘텐츠를 잇달아 올리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를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김고은이 굿을 하는 장면은 개봉 전부터 젊은 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개봉 후에는 영화에 나오는 일명 ‘험한 것’을 두고 토론이 이어졌다”면서 “‘서울의 봄’이 그랬듯 이야기할 게 많은 영화”라고 분석했다.

이어 “20·30 세대가 입소문을 주도하고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이 ‘어떤 영화길래 이런 주제의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전 세대 흥행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급사 쇼박스가 영화의 콘셉트에 맞게 ‘손 없는 날’인 지난 29일 CGV와 메가박스 주요 상영관에서 실시한 이벤트도 SNS에서 관심을 모았다.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을 뜻하는데, CGV는 이날 ‘파묘’ 관객을 대상으로 액운 퇴치용 소금을 제공하는가 하면 일부 상영관에서는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휴대전화를 넣는 파우치를 증정했다. 전날 밤에 영화를 시작해 3월 1일 마치는 메가박스 ‘손 없는 날 미드나잇 상영회’에도 젊은 관객들이 몰렸다.

‘파묘’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흥행할 수 있었던 데는 작품 자체가 공포에만 치우치지 않고 대중적인 요소를 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사바하’ 같은 작품에 비해 ‘파묘’는 좀 더 대중적”이라면서 “오컬트물이라고는 하지만 공포, 코믹, 버디 연기, 묵직한 메시지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영화 ‘파묘’ 속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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