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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사막 위 성장·사랑·전쟁…그 너머에 자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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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는 ‘듄: 파트2’에서 전편과 달리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티모시 샬라메(29)는 요즘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배우다. 잘생긴 외모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그가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로 돌아왔다.

‘듄’시리즈는 최고의 SF(공상과학) 소설로 꼽히는 프랭크 하버트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영화의 배경은 새로운 우주 사회가 정립된 지 1만년 후의 미래. ‘듄: 파트2’는 2021년 개봉한 ‘듄’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이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면 속편은 이미 깔린 판 위에 화려한 볼거리를 부려 놓는다. 이야기의 밀도 역시 한층 단단해졌다. 주인공의 성장, 사랑, 전쟁 등 잘 버무려진 소재를 좇다보면 166분이라는 상영시간이 빛의 속도로 흘러간다.

영화는 황제에 의해 몰락한 가문의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목숨만 부지한 채 아리키스 사막으로 도망친 전편의 이후를 다룬다. 폴은 사막에서 반란군 프레멘부족을 만나 황제에 대항할 전투를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예언의 주인공이자 메시아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전사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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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는 거대한 사막을 배경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영상을 쉴새없이 쏟아낸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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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는 거대한 사막을 배경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영상을 쉴새없이 쏟아낸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극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의 풍경은 압권이다. 메마른 사막의 거대한 모래 언덕이 바로 ‘듄’을 의미한다. 거칠에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은 스크린을 뚫을 듯 생생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막 행성의 아라키스의 미장센을 완벽하게 완성했다. 로마 결투장을 본뜬 하코넨 가문의 삼각형 결투장, 샤잠 4세의 황궁, 프레멘부족이 모레벌레를 타고 황제의 거처를 습격하는 전투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가 쉴새 없이 쏟아진다. 여기에 세계적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침머의 웅장하고 독특한 음악이 더해지며 몰입감을 높이다.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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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가 ‘듄; 파트2’에서 호흡을 맞췄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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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가 ‘듄:파느2’에서 챠니역을 맡았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전편이 ‘듄’만의 세계관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면 그러나 속편은 대가문과 귀족연합의 갈등 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특히 폴의 성장과 함께 드러나는 종교와 권력은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빌뇌브 감독은 “‘듄’은 젊은 청년의 이야기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유전적인 모습들을 다 버리고 교육과 여러 훈련을 통해 자유를 찾아간다”며 “영화에서 그는 굉장히 많은 고민의 과정을 겪으며 인생을 찾아간다. 원작에 담긴 이 모든 것들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의 극단화, 아라비아 사막, 성전이라 불리는 전쟁의 상황 등 거대한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 여려운 작업을 결국 해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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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는 ‘듄: 파트2’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웅장한 서사 속에서 샬라메의 연기와 매력은 역시 돋보인다. 전편의 나약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폴은 속편에서 황제를 처단하는 완벽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영화 ‘웡카’에서 보여 준 천진난만한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다.

여운을 더하는 쿠키 영상은 없다. 그러나 ‘듄: 파트3’를 이끌 새로운 캐릭터들이 ‘깜짝’ 등장하는 것이 흥미롭다. 폴의 여동생이자 베네 게세리트의 후계자가 될 엘리아 아트레이데스(안야 테일러 조이), 페이드 로타의 아이를 의도적으로 임신한 레이디 마코트(레아 세이두)가 다음 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빌뇌브 감독은 전편을 보지 않아도 속편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듄’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설정과 주요 용어 정도는 숙지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사막의 공기와 현란한 액션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아이맥스, 4DX 등 특수관을 이용하는 것도 즐거움을 배가하는 방법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66분.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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