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44년차 배우 이효정은 KBS1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이효정은 방안 TV로 ‘고련 거란 전쟁’을 시청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고려 거란 전쟁’의 주인공인 최수종은 이효정과 20년 전 드라마를 함께 찍었던 동료 배우였다.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 깊숙이 차올랐다.
이효정은 한 달 만에 8kg을 감량했다. 공백기를 깨고 연기 복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내 김미란은 “이효정이 작품을 쉰 지 7~8년이 된 것 같다”며 경제적으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2018년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에 특별출연한 이후 작품활동이 끊겼던 것.
과거 한 달에 몇천만 원가량 벌었지만, 작품 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거의 없다 보니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으로 물건을 구매하게 됐다고.
아버지와 같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이유진도 선배 연기자인 아버지의 고민을 누구보다 공감했다. 이유진은 아버지의 연기 복귀를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유진은 남자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는 샵으로 아버지를 데리고 갔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프로필 사진을 찍어본 적 없는 이효정. 그는 태연, NCT, 레드벨벳 등과 작업한 박성제 포토그래퍼와 생애 첫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아들 유진은 아버지 이효정의 자기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이효정은 감독 제작자들에게 “어떤 작품이든 잘 길들여진 붓이 되고, 날카롭게 벼린 칼이 되어 무엇이든 그리고 베겠다”며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자세로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했다.
이효정은 배역과 상관없이 얼마든지 어떤 오디션이든 보러 갈 준비가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유진은 “그 나이, 그 경력에 다시 한번 낮은 자세로 도전한다는 것이 그것을 입밖으로 드러낸다는 게 사실 엄청난 용기”라며 “그게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홍보영상)를 화면 너머로 보시는 많은 시청자분과 관계자분들도 제가 받았던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가 보고 배울 수 있게 용기 내 주시면 좋겠다”고 아버지의 복귀를 응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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