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유태오 “인연 다룬 시나리오, 읽는 것만으로 눈물 핑 돌았죠”

연합뉴스 조회수  

‘패스트 라이브즈’서 첫사랑 찾는 해성 역…”매일 발음 연습”

“교포 출신으로 한국 남자 표현 두렵기도…인생 바꾼 작품”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주연 배우 유태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주연 배우 유태오

[CJ ENM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한국에서 인연은 매일 쓰는 말이잖아요. 이걸 로맨스에 꿰매서 서양 관객들한테 보여준다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주연 배우 유태오는 29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로, 다른 시간과 환경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들의 애틋한 사랑을 다뤘다.

유태오는 12살에 한국을 떠난 첫사랑 나영을 그리워하다 SNS로 그를 애타게 찾는 해성 역을 맡았다.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군대 생활까지 한 평범한 남자 역할이다.

독일에서 나고 자라 미국, 영국 등지에서 살았던 유태오로서는 연기하기 까다로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웃을 땐 소년 같고 무표정일 땐 성인 같은” 면모를 본 송 감독의 선택 덕에 유태오는 긴 오디션 과정을 거쳐 해성 역을 따냈다.

유태오는 “교포 출신이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며 “그런 제가 평범한 우리나라 남자를 연기하는 게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한국 작품에서 교포 역할을 자주 맡았고, 때로는 한국어 발음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유태오는 언어치료사 겸 스피치 강사와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국어 연습을 하면서 이를 차근차근 극복해나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CJ ENM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성과 자신 사이에 공통점이 있는 만큼 감정 연기만큼은 자신 있었다고 유태오는 강조했다.

“해성은 자기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요. 한과 아련함이 있는 인물이에요. 저도 (교포 출신 배우로 살아오며) 제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할 때가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느낀 멜랑콜리한 감정이라 누구보다 제가 잘 표현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유태오는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영광을 누렸다.

유태오는 “앞뒤 없이 현재만 사는 사람이라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막상 시상식에 도착하니 두 시간 내내 긴장했다”며 웃었다.

수상자로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가 호명되자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유태오는 용기를 내 머피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도 건넸다.

머피는 유태오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데려가 “‘패스트 라이브즈’에 나온 그 배우”라며 소개해줬다.

유태오는 “놀런 감독님에게 ‘메멘토’ 때부터 엄청난 팬이고 나중에 한국 배우가 필요하면 꼭 오디션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랬더니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앞서 놀런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최근 본 작품 중 가장 좋았던 영화”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CJ ENM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달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와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다. 유태오는 지난해부터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골든글로브, 고섬어워즈,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 이후 오디션을 보면 절반은 출연 제안이 온다”며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연기 접근법 역시 이 작품을 계기로 바뀌게 됐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유태오는 “지난 20년간은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모든 역할에 접근했다”며 “그런데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연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해야만 여한 없는 연기가 나오겠더라”라고 돌아봤다.

“인연과 운명, 팔자를 믿게 되니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작품에서 만나는 캐릭터도 저의 인연이라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최근 찍은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에서도 이 사람의 영혼을 재현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고요. 때로는 너무 두렵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rambo@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숯의 향이 배어 들어 풍미가 진한 숯불구이 맛집 BEST5
  • 재료에 따라서 맛은 천차만별! 파스타 맛집 BEST5
  • 굽는 방법에 따라서 맛도 달라지는 생선구이 맛집 BEST5
  • 사이사이 골목길마다 맛과 감성이 살아 있는 문래 맛집 BEST5
  • 톰 홀랜드·젠데이아 출연, 크리스토퍼 놀란 신작에 쏠리는 관심
  • ‘정년이’ 끝낸 김태리의 다음 행보, 첫 애니메이션 목소리 도전
  • [오늘 뭘 볼까] 정말 이상형은 있나?..영화 ‘다음 크리스마스에 만나요’
  • ‘정년이’의 초대장, ‘춘향전’→’자명고’ 잇는 ‘바보와 공주’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2024 숲속 문화체험의 날 친구들과 함께 놀자! 숲속 놀이터

    여행맛집 

  • 2
    [기후위기 변화의 기로] 독일 '친환경 에너지 마을'을 가다 - ② 펠트하임

    뉴스 

  • 3
    안세영이 금메달 직후 내놨던 폭로... 결국 한국 체육단체 최고위층 간부가 이 지경에 처했다

    스포츠 

  • 4
    우원식, G20 국회의장 '기후위기 대응 강화 선언문' 이끌어

    뉴스 

  • 5
    "다들 버스 넘겼는데, 저만 못 넘겨서…" 훈련 중 장외 홈런으로 버스 창 깬 이주형 [MD타이베이]

    스포츠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尹 "석유 화학 분야 회복 기대…다양한 정보 채널 가동 기업 지원"

    뉴스 

  • 2
    [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꼴찌의 반란...무명용사의 기적

    스포츠 

  • 3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대응에 내놓은 답변: 전대 대통령들을 언급했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뉴스 

  • 4
    “샌프란시스코·보스턴·애틀랜타” 김하성&이정후 연결될 수밖에 없다…FA 가치 깎여도 ‘수요 폭발’

    스포츠 

  • 5
    "디지털자산법 제정에 큰 도움될 것"

    뉴스 

[AI 추천] 추천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숯의 향이 배어 들어 풍미가 진한 숯불구이 맛집 BEST5
  • 재료에 따라서 맛은 천차만별! 파스타 맛집 BEST5
  • 굽는 방법에 따라서 맛도 달라지는 생선구이 맛집 BEST5
  • 사이사이 골목길마다 맛과 감성이 살아 있는 문래 맛집 BEST5
  • 톰 홀랜드·젠데이아 출연, 크리스토퍼 놀란 신작에 쏠리는 관심
  • ‘정년이’ 끝낸 김태리의 다음 행보, 첫 애니메이션 목소리 도전
  • [오늘 뭘 볼까] 정말 이상형은 있나?..영화 ‘다음 크리스마스에 만나요’
  • ‘정년이’의 초대장, ‘춘향전’→’자명고’ 잇는 ‘바보와 공주’

추천 뉴스

  • 1
    '2024 숲속 문화체험의 날 친구들과 함께 놀자! 숲속 놀이터

    여행맛집 

  • 2
    [기후위기 변화의 기로] 독일 '친환경 에너지 마을'을 가다 - ② 펠트하임

    뉴스 

  • 3
    안세영이 금메달 직후 내놨던 폭로... 결국 한국 체육단체 최고위층 간부가 이 지경에 처했다

    스포츠 

  • 4
    우원식, G20 국회의장 '기후위기 대응 강화 선언문' 이끌어

    뉴스 

  • 5
    "다들 버스 넘겼는데, 저만 못 넘겨서…" 훈련 중 장외 홈런으로 버스 창 깬 이주형 [MD타이베이]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尹 "석유 화학 분야 회복 기대…다양한 정보 채널 가동 기업 지원"

    뉴스 

  • 2
    [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꼴찌의 반란...무명용사의 기적

    스포츠 

  • 3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대응에 내놓은 답변: 전대 대통령들을 언급했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뉴스 

  • 4
    “샌프란시스코·보스턴·애틀랜타” 김하성&이정후 연결될 수밖에 없다…FA 가치 깎여도 ‘수요 폭발’

    스포츠 

  • 5
    "디지털자산법 제정에 큰 도움될 것"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