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차 셰프’ 송훈은 미국에서 생활 중인 가족들을 위해 3주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일이었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친 상태였다.
2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정호영 셰프와 송훈 셰프의 고민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결혼 17년차 두 아들의 아버지인 송훈은 “상황 자체가 힘들 때가 있다”면서 “아이들이 미국에 있다. 그래서 3주는 한국에, 3주는 미국에 머문다. 3주 동안 미국에서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면서 삼시세끼를 내가 다 해준다”라고 털어놨다.
일과 가족을 모두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송훈은 “3주간 미국에서의 생활이 끝나면, 한국에 와서 3주간 방송 스케줄이나 매장 관리를 한다”라며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가족을 소홀히 할 수도 없고, 일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괴리감이 들면서, 샌드위치 사이에 낀 찌그러진 달걀이 되는 느낌”이라며 “제주도와 서울 생활을 다 정리하고 미국에서 택시기사를 할까 생각도 했었다. (셰프 경력을 포기하고) 우리 가족이 살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뛰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심도 있게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송훈은 “내가 지쳐하니까 두 아들도 걱정하는데, 아내가 사춘기 두 아들을 키우는 것을 너무 힘들어한다. 본인이 갱년기가 와서 내가 없는 자리에서 폭발할까 봐 두려워하더라.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나도 지치게 된다”면서 “불규칙한 생활에 위장장애도 겪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기나긴 침체기와 코로나 등 연이은 악재도 그를 힘들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다. 송훈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끔 ‘차라리 비행기 사고가 나서 보험금이 나오면 가족이 좀 더 편히 살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라며 “이건 아빠를 경제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서 그렇다. 어떤 사람의 인생에서든 친아빠는 단 한명 뿐”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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