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흥행 돌풍·’소풍’ BEP 돌파…다시 화색 韓영화
최근 작은 영화에 큰 영화까지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한국영화에 다시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 2월7일 개봉한 나문희 김영옥 주연의 저예산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제작 로케트필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2월22일 개봉한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주연의 오컬트 기대작 ‘파묘'(감독 장재현·제작 쇼박스)가 그 바통을 이어갈 참이다.
‘소풍’과 ‘파묘’의 순제작비는 각각 12억원, 140억원. ‘소풍’의 손익분기점은 27만명으로 26일까지 누적관객 3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제작비를 회수하고 순수익을 내고 있다.
‘파묘’의 손익분기점은 330만명으로 현재까지 26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재 ‘파묘’는 그야말로 파죽지세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개봉 첫 주 4일간 23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통상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보다 10~20% 적게 나타나는데 ‘파묘’는 일요일에 전날보다 6% 더 늘어난 81만명을 모으며 이례적 흥행을 보이고 있다.
또 영화는 개봉 2주차 평일로 접어들어 월요일인 26일 하루에만 30만명을 이상을 동원하고, 화요일인 27일 오전에도 예매 관객 수가 30만명을 넘어서며 할리우드 SF 대작 ‘듄: 파트2’의 개봉 위협에도 흔들림 없는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묘’는 문화의 날인 28일에 가볍게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익분기점 돌파뿐 아니라 현 기세라면 큰 흥행도 노려볼 만하다.
두 영화는 새로운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만듦새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의 흥행처럼, 성수기든 비수기든 시기에 상관없이 ‘영화가 좋으면 관객은 본다’는 명제를 두 작품이 또 한번 증명해내고 있는 것이다.
‘소풍’은 황혼기의 우정을 그리며 그 안에 질병과 빈곤 등 노년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파묘’는 오컬트 장르에 풍수지리와 무속신앙 등 한국적 요소를 녹이고 더 나아가 역사적 요소를 결합시켜 우리 땅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소풍’과 ‘파묘’의 흥행을 영화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의 봄’이 일으킨 활력이 이후 새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춤해졌던 상황이었다. 보이스피싱 실제 사건을 영화화해 화제를 모은 ‘시민덕희’도 어느 덧 누적관객 170만명에 이르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소풍’과 ‘파묘’의 흥행이 다시 한번 ‘한국영화의 봄’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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