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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매출 2조원 신기록…세븐틴·BTS·뉴진스 앞세워 앨범 4360만장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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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사상 처음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매출 2조원은 국내 엔터사 중 처음이다. 그룹 BTS와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등으로 대표하는 하이브의 아티스트들이 판매한 앨범 판매량만 지난해 4360만장에 달해 전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나타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갈수록 빠지며 ‘주가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매출액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6%, 영업이익은 24.9%씩 늘어난 수치다.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하이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3041억원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앨범 판매만 4360만장

BTS와 세븐틴, 하이브, 르세라핌 등 견고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은 지난해 총 4360만장(써클차트 기준)의 앨범을 판매,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판매고를 올렸다. 써클 차트에 오른 100개 노래 중 38개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틴이 1600만장이라는 앨범 판매량을 올리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군 입대로 제대로 활동을 하기 어려웠던 BTS도 870만장을 판매하며 힘을 보탰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650만장)와 뉴진스(426만장), 엔하이픈(388만장) 등의 앨범도 적지 않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스트리밍 실적은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0% 가량 성장했다.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BTS의 정국, 뉴진스, 르세라핌 등이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엔 하이브 산하인 ‘하이브 아메리카’의 컨트리 뮤직 레이블 ‘빅 머신 레이블 그룹’과 힙합 레이블 ‘QC뮤직’ 소속 아티스들이 스트리밍 실적에 힘을 보탠 영향이 컸다. 앨범 판매와 음원 스트리밍 실적을 더한 매출액은 지난해 9700억원에 달했다.

공연도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25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 가량이던 공연 매출은 16.5%로 소폭 상승했다. 공연 진행 아티스트 수가 4팀에서 7팀으로, 진행 횟수가 78회에서 125회로 각각 늘어난 영향이라고 하이브 측은 설명했다.

하이브가 상장 당시부터 강조해왔던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도 주목할 만 하다는 평가다. 위버스의 월평균 이용자수(MAU)는 100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122개 아티스트 커뮤니티를 운영중이다. 플랫폼이 확대중인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흑자 구조으로의 전환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배당은 아직 미미, 주가 눈높이는 하락세

하이브는 이날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현금배당 계획도 내놨다. 배당 규모는 주당 700원, 총 292억원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0.3%에 불과하다. 다만 성장 기업이 배당 계획까지 내놓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일부 보인다는 평가다. 향후 ‘성장 배당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이브의 호실적과 주주가치 제고방안이 떨어지던 하이브 주가 눈높이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69배 수준으로, 1년 전 36.7배보다 크게 떨어졌다. 업계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눈높이 자체가 점점 낮아지는 것은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막는 요인이다. PER은 통상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 평균이 6개월 전 32만9600원에서 25일 기준 32만2600원으로 제자리 걸음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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