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한 전개와 강지원(박민영)의 사이다 복수로 시청자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었던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20일 강지원과 유지혁(나인우)의 해피엔딩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전남편으로부터 살해당한 후 인생 2회차를 살아가며 자신의 운명을 다시 개척한 인물 ‘강지원’ 역을 맡아 사랑을 받은 박민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 흥행 소감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날 박민영은 “사실 1월 1일이 첫 방송 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여러모로 시작하는 의미도 있고,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우리 작품이 뭔가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바꿔보려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 첫 방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좋은 기사를 많이 써주셔서 그제야 드라마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터뷰하는 지금 이 시점이 드라마의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가 마무리되면 더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1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100여 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에서 10위권에 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가 됐다”는 말에 박민영은 “한국적인 정서의 드라마가 이런 성적을 거둔 것이다. 우리 작품은 뻔할지언정, 회귀하는 주인공을 통해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는 게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드라마 흥행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후반부로 갈 수록 강지원이 빌런들을 속 시원하게 응징하는 장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
박민영은 ‘극 중 최고의 사이다 장면’으로 박민환 부모와 함께한 상견례 신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잘못 봤나 싶었다. 페이크 퍼와 망사 스타킹을 신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거기에다 업어치기까지 해야 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 장면이 지금 결혼한 분들에게는 통쾌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모든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사이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지원의 입장에서도 1회차 인생 때 받은 굴욕과 설움이 날아가지 않을까 싶었다”고 사이다 장면의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예기치 않게(?)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포인트도 있다. 바로 TPO에 맞지 않는 강지원의 오피스룩인데.
회사에서 어깨를 과감히 내놓은 오프숄더 오피스룩을 입은 강지원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누가 회사에 저렇게 입고 가냐”, “정말 독기가 가득하다” 등의 웃픈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민영은 “이전에 했던 작품(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오피스물이었기 때문에 그때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아서 힘들었다. 스타일링에 변신을 주고 싶어 단발로 잘라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민영은 “(화제가 되었던) 의상을 보고 예방주사룩이라고 하더라. 나도 거기에 가서 천을 붙여주고 싶더라. 저것만 아니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저의 패착 같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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