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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 박지빈 “20년차 부담…6년차라고 줄여 말해요”[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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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배정민 역을 맡은 배우 박지빈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인상이다. 순진한 얼굴 뒤에 감춰졌던 살의가 드러나는 모습은 작품의 템포를 빠르게 하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했다. 정지안(김혜준)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평범한 공대생이란 키워드로 설명되던 배정민이 사실은 ‘킬러들의 쇼핑몰’의 정진만(이동욱)을 죽인 핵심 인물이라니. 원작인 ‘살인자의 쇼핑몰’에서 정진만의 휴대폰으로 들어온 거금을 정지안과 함께 보면서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던 배정민은 박지빈의 얼굴과 만나 신선한 느낌을 준다.

순수한 얼굴 뒤에 반전을 숨겨둔 배정민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인상이다. 바빌론으로부터 납치되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라는 지령을 받고, 정지안에게 은근슬쩍 접근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삼촌 정진만을 죽이는 기회주의자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배정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박지빈은 “정지안에게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했지만, 원래부터 나쁜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애초에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정지안을 창고에 가둔 것도 본인이라는 고백하기도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진만은 조카인 정지안을 지키기 위해, 베일은 복수하기 위해, 이성조는 용병이었던 동료들과 뜻을 모으기 위해, 파신과 브라더, 민혜는 정지안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인다. 일종의 ‘가족’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있다면, 배정민은 하나의 뚜렷한 목적이 없는 흐릿한 느낌이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박지빈은 “과연 배정민이 생존만을 위해서 그렇게 움직인 것이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5부 회상에서 친구와 대화하는 장면만 봐도 야망이 굉장히 큰 친구다. 밀리터리 덕후, 딥웹에 관심이 많다는 설정이 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생전 처음 보는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니까 쇼핑몰을 침투했을 때, 아마 모든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정민이가 이뤄낸 것이 없지만, 조그만 야망을 맛보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초반부 배정민은 정지안을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삼촌인 정진만을 죽인 인물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생각했냐는 물음에 박지빈은 “감독님께 ‘내가 지안이를 좋아하냐’를 여쭤봤다. 어릴 때, 지안이를 너무 좋아해서 창고 안에 가두는 행위를 통해 발견한 나의 성향일 수도 있지 않나.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바빌론으로 인해 지안이와 접근하기에 애초에 잘 해보려는 생각은 아니었지 않나라는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브라더, 정지안, 배정민이 쇼핑몰에서 각자의 입장을 두고 옥신각신 싸우는 장면은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박지빈은 “삼각구도 장면에서 과연 브라더가 나쁜 놈일까. 정민이가 나쁜 놈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배정민은 쇼핑몰에 내려가기 전까지 드론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1995년생 동갑이었던, 정지안 역의 김혜준과의 호흡에 대해선 “가장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구경이’에서 잠깐 스친 적이 있는데, 되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많이 호흡하는 파트너로 출연하고, 나이도 동갑이라서 웃고 떠든 시간이 많았다”라고 답했다.

짧지만 강렬하게 연기 합을 맞춘 정진만 역의 이동욱, 이성조 역의 서현우에 대해선 “이동욱 형과는 많이 만나지는 않았지만, 와이어에 매달리는 힘든 장면들을 많이 찍었다. 힘드니까 빨리빨리 해주시려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워낙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다정한 모습이 있다(웃음) 서현우 형과는 처음 부딪히자마자 죽는 장면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났는데 ‘역시’라는 생각이었다. 이성조 캐릭터를 보면서 우리 드라마가 심심할 틈이 없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1995년생인 박지빈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2001년 뮤지컬 ‘토미’로 데뷔했다. 어느덧 데뷔 23년 차인 박지빈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연기를 해올 수 있던 원동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지빈은 “어릴 때는 멋 모르게 시작했다가 너무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다. 현장에서도 나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 나는 그래서 경력을 물어보면 그냥 6년 차라고 한다. 군대에서 전역한 2017년을 기준으로 한다. 벌써 20년이 넘었다고 하면 부담이 된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필모그래피 안에 어린 시절에 담겨있다는 것은 장단점이 명확한 것 같다. 장점은 내가 그만큼 사랑받았다는 기록이라는 점이다. 유년기 사진을 그렇게 남기는 것이 쉽지 않지 않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린 모습에서 성인으로의 변화를 갈구하시는 분들도 있다. 어쩌면 아역배우들의 숙제이지 않나. 이것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없다. 아역 출신인 유정이, 진구, 은빈 누나도 잘 활동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같이 일한 동료로서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라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한국 나이로 30살에 접어들면서 연기를 바라보는 방식에 변화나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내 목표가 ‘걱정을 많이 하지 말자’다. 29살, 30살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하더라. 30대의 계획을 딱히 세워두지는 않았다. 가장 큰 미래를 그려야 하는 직업이지만, 하루살이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를 보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 평생 숙제일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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