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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4년차 박지빈 “아역부터 악역까지…이젠 청춘물 해보고파”

연합뉴스 조회수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반전 숨긴 해커 역

“군대서 잠깐 혼란스러운 시기 겪었지만…배우는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배우 박지빈
배우 박지빈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아역으로 데뷔했지만, 배우는 제가 선택한 직업이에요. 어쨌든 너무 즐거워서 계속 해 온 일입니다.”

배우 박지빈(29)은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대중 앞에 섰다. 아직 아역 때 앳된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벌써 현장에서는 대부분 배우보다도 선배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박지빈은 “잠깐 배우 말고 다른 일이 궁금했던 적도 있지만, 요즘은 그냥 연기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의 정신은 온통 일에 집중돼있다”며 “연기자로서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뿐이고, 이번에 ‘킬러들의 쇼핑몰’을 하면서도 그런 고민이 컸다”고 돌아봤다.

배우 박지빈
배우 박지빈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지빈은 최근 공개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여자 주인공 정지안(김혜준 분)의 동창생 배정민을 연기했다. 수상한 쇼핑몰을 비밀리에 운영하던 정진만(이동욱)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다가 정진만이 갑작스러운 사망하게 되면서 오랜만에 정지안을 다시 만난다.

극초반 배정민은 쇼핑몰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킬러들에 맞서 어리바리하게 허둥대지만, 후반부에 달하자 숨겨뒀던 정체를 드러내며 극적인 반전을 선보인다.

박지빈은 “하필 전작 ‘블라인드’에서도 악역이었기 때문에 혹시 이번에도 정체를 추리해내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초반에는 더 답답한 성격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4부 엔딩까지는 그저 얼떨결에 봉변당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다”며 “실제로 킬러들의 공격에 휘말리는 것은 정민이의 계획에 없던 일이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최고의 블랙 해커를 꿈꾸는 배정민은 흑심을 숨긴 채 정진만과 정지안에게 접근했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1년 뮤지컬 ‘토미’로 데뷔한 박지빈은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영화 ‘안녕, 형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선덕여왕’ 등에 출연하며 어린 나이서부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박지빈은 “어릴 때의 모습들이 필모그래피로 담겨있다는 것은 장단점이 명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는 뜻이라서 감사하지만, 한때는 ‘내가 연기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히려 동료 배우 중에는 군대에 다녀와서 생각이 정리됐다는 분들이 꽤 있는데, 저는 군대에서 온전히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잠시 잃기도 했었다”고 떠올렸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다고 해서 쭉 연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연기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근데 어느새 그냥 현장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전역하고 웹드라마 ‘두부의 의인화’를 찍었는데 그때 ‘아 내가 이래서 연기를 좋아했지’를 다시금 깨달았죠.”

배우 박지빈
배우 박지빈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게 배우로서의 의지를 새롭게 다진 박지빈은 드라마 ‘구경이’, ‘살인자의 쇼핑목록’, ‘블라인드’ 등을 통해 폭 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다음에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은 청춘물이라고 한다.

박지빈은 “20대를 지나온 지금 청춘을 연기한다면 우리가 모두 살아 지나온 이야기를 보다 공감되게끔 표현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경험한 것들을 녹여낸 연기가 가장 좋은 연기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와 달리 요즘에는 녹여낼 수 있는 경험들이 점점 많아져서 연기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웃음)”

coup@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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