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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대목 이제 없죠” 韓영화 연휴 부진…조진웅·김희애 ‘서운’, 손석구·최우식은 ‘안도’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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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는 최대한 많은 관객을 동원할 기회다. 각 배급사는 이러한 성수기 효과를 노리고 신작들을 내놓는다. 다만 올해 설 연휴 한국 영화의 성적은 참담하기만 하다. OTT가 더욱 자리를 잡아가고, 극장가에는 찬 바람만 분다. 시장 자체도 작아져 나눠먹는 파이도 적다. 대가족이 잘 모이지 않을 뿐더러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 구경을 가던 문화가 코로나19 이후 많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연휴 대목은 사라졌다”는 한숨 소리가 나온 이유다.

올해 설 연휴는 티모시 샬라메만 웃었다. 영화 ‘웡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75만 490명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한 지 3주가 지난 ‘시민덕희’가 45만8000여명을 모아 그 뒤를 이었다.

신작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도그데이즈’는 약 20만 명, ‘데드맨’은 14만 명, ‘소풍’은 13만 6000명을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이례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연휴 동안 23만 6천여명을 모으며 흥행했다. ‘건국전쟁’ (감독 김덕영)은 전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작품이다.

연휴에 영화를 보러 극장가에 찾는 관객 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설 연휴에는 263만 3562명, 올해는 219만 8665명을 기록했다. 43만 명이 넘게 줄어든 것. 명절 대목을 노리고 개봉했지만, 효과는 보지 못했다. 올해 설 연휴에는 대작이 없어 화제성에서 뒤처졌다.

그간 연휴에는 제작비가 100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주로 개봉했다.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황정민, 현빈 주연 ‘교섭’은 제작비 150억원, 설경구와 이하늬 주연 ‘유령’은 137억 원이 들어갔다. 물론 해당 영화들 역시 대목을 즐기지 못했다. 물론 해당 영화들 역시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고 내려갔다. 더 이상 개봉 시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OTT는 강세다.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첫 주 화제성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1일에는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넷플릭스 TV 쇼 부문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7년 만에 돌아온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는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인 ‘크라임씬 2’와 ‘크라임씬 3’도 티빙 TOP 20에 들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9일에 공개된 티빙 ‘환승연애3’도 설 연휴 기간 가장 많은 이용자를 모았다고.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등 영화관을 대체할 플랫폼이 많다. 짧은 콘텐츠, 자극적인 스토리에 반응하는 시청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영화 한 편에 일반 2D 기준 티켓값은 1만 5천원, 사람들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향하게 할 영화가 없는 걸까.

한 영화계 관계자는 “어떤 영화라도 좋으니, 잘 되어서 극장에 사람들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달 국내 개봉작으로는 오는 22일 ‘파묘’, 28일 ‘듄: 파트2’가 있다. 최민식, 김고은, 이도현, 유해진 주연 ‘파묘’와 ‘웡카’로 이미 웃은 티모시 샬라메의 ‘듄2’가 극장가에 봄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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