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미국감독조합상 수상…한국계 최초
한미 합작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미국감독조합(DGA)이 주는 ‘첫 장편영화'(First-Time Theatrical Feature Film)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계 연출자로는 처음이다.
DGA는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 힐스의 비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76회 미국감독조합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셀린 송 감독은 신인상에 해당하는 ‘첫 장편영화’ 부문 감독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장편영화 부문 감독상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차지했다.
셀린 송 감독은 ‘넘버3’와 ‘세기말’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로,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유태오와 한국계 미국배우 그레타 리를 앞세운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지난해 혁혁한 성과를 올리며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등 현지의 유수 영화상을 차지했거나 후보에 올랐다.
영화는 헤어진 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다시 만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야기이다.
셀린 송 감독은 이 같은 이야기로 다음 달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선보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올해 골든글로브 5개 부문 및 영국 아카데미상 3개 부문에 각각 후보로 올랐다. 또 전미비평가협회상과 고담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받는 등 호평받았다.
셀린 송 감독은 최근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열두 살 때까지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뉴욕을 거쳐 캐나다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한국 사람, 미국 사람, 캐나다 사람인 부분이 이 영화 안에 담겨 있다”며 “자연스럽게 한국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영화든, 한국적 요소가 담긴 영화가 글로벌하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 기분좋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3월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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