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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없었던 설 극장가…작년보다 43만명 감소한 220만명 그쳐

연합뉴스 조회수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은 이례적 흥행 돌풍…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관람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이례적 흥행…열흘 만에 18만명 돌파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이례적 흥행…열흘 만에 18만명 돌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열흘째인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18만여명에 달한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영화관 매표기. 2024.2.12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올해 설 연휴 기간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이 지난해보다 4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나흘간(9∼12일) 전체 관객 수는 219만8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첫날인 9일 42만9천여명, 설 당일인 10일 52만7천여명, 11일 63만3천여명, 12일 60만7천여명으로 후반부로 가면서 관객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설 연휴 나흘간(1월 21∼24일) 관객 수는 263만3천여명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설 연휴 관객이 43만4천여명(16.5%) 감소한 것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보다는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콘텐츠를 즐기는 풍토가 자리 잡아가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설 연휴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없었던 것도 관객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설 연휴 극장가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교섭’과 ‘유령’의 경쟁 구도였다. 당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교섭’은 나흘간 각각 87만2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설 연휴 직전인 7일 동시에 개봉한 한국 영화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은 각각 제작비가 100억원에 못 미치는 중소 규모 영화들이다.

‘도그데이즈’는 연휴 기간 20만여명을 모아 4위에 올랐고, ‘데드맨'(14만1천여명)과 ‘소풍'(13만6천여명)이 그 뒤를 이었다.

영화 '웡카'
영화 ‘웡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설 연휴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웡카’로, 나흘간 75만여명이 관람했다.

라미란·염혜란 주연의 ‘시민덕희’는 45만8천여명을 모아 2위였다. 이 영화는 지난달 24일 개봉했음에도 신작들의 공세에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이다.

지난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설 연휴 기간 23만6천여명이 관람해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2만9천여명에 달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이다.

연휴 마지막 날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극장을 찾아 ‘건국전쟁’을 관람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같은 날 극장에서 이 영화를 관람했다. 유 장관은 관람 후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탄생에 큰 역할을 하신 이승만 대통령의 삶과 인생과 국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적인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영화”라며 “많은 분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개봉한 할리우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아가일’은 연휴 기간 7만7천여명을 모으는 데 그쳐 7위에 머물렀다. ‘킹스맨’ 시리즈의 매슈 본 감독 연출로 주목받은 걸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ljglor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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