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자인 최원정 아나운서가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년간 PD 55명, 작가 56명, FD 10명, 패널 75명이 함께 했었던 역사 교양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제작진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시사 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445회 설특집 말미에 “매주 50분, 그 속에 한 시대와 영웅들을 그리고 역사를 바꾼 그날을 담기 위해 우리가 만난 모든 날들은 그날이 되었다”며 “함께여서 다행이었다”고 종영 사실을 알렸다.
최 아나운서는 “언젠가 오겠지, 오겠지 했는데 끝인사를 하는 그날이 바로 오늘이 됐다”며 2013년 10월부터 시작해서 10여년 동안 마주한 사백마흔다섯 번의 그날들이 던져 준 메시지들 그리고 역사의 무게”라고 말하며 울컥하며 손으로 눈을 잠시 가렸다.
이어 그는 울음을 참으며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다”며 “조만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마이크 앞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아나운서는 “학계에 계신 우리 교수님들의 도움과 지지가 아니었으면 이게 불가했을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사학자인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역사 왜곡을 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며 “그래서 연구자로서 저도 애정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끝이 있으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라며 “잠시 쉬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시작되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도 “벌써 10년이 흘렀다”며 “새로운 버전의 역사저널 그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연진이었던 배우 이시원은 “참 이 프로그램과 사랑을 나눈 것 같다. 한때 사랑하고 이별하는 게 한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것보다 더 값지다”며 “역사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허준은 “역사저널 그날을 통해서 역사라는게 정말 정말 중요하구나, 꼭 배워야 하는 구나, 앞으로도 알아나가야 겠다라는 사명감 같은 게 생긴 것 같다”며 “역사 저널 출신의 역사 저널 본관을 가진 허준으로 열심히 사명감을 가지고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역사저널 그날’은 우리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가 바뀐 결정적인 하루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교양과 재미가 있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그날의 주연과 조연은 누구였으며 그 당시 세계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었고 오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수다로 풀어보는 역사 토크쇼였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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