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SM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체결 소식을 전한 가운데 전원 개인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블랙핑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7일 아이린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이린은 “데뷔 때부터 함께하며 호흡을 맞춰온 회사 스태프들과,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SM을 신뢰해 재계약을 하게 되었다”면서 “언제나 레드벨벳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올해도 멤버들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레드벨벳에서 SM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이린이 두번째다. 앞서 슬기 역시 SM과의 재계약을 체결한 바. 지난해 8월 슬기는 레드벨벳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다만 당시 다른 네 멤버 외에 슬기만 유일하게 재계약 소식이 전해져 때아닌 해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규 앨범 ‘Chill Kill’로 컴백을 앞둔 상황에서 레드벨벳의 공식 SNS 소개글이 ‘레드벨벳 오피셜'(Red Velvet Official)에서 ‘해피 엔딩'(Happy Ending)으로 변경돼 이러한 문구가 레드벨벳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이에 SM 측은 “새 앨범 콘셉트에 맞춰서 변경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해체설을 일축했다.
공식입장으로 해체설은 일축됐지만 6개월 간 다른 네 멤버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대중들과 팬들은 우려했지만 아이린이 재계약 체결을 알리며 희망의 불씨로 점화된 모양새. 다섯 명 중 두 명이나 SM과의 동행을 확정 지으면서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블랙핑크와 다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에 한해서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개인 활동에 한해서는 각자의 길을 걷는 선택을 했다. 제니는 올해 초 어머니와 개인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DD ATELIER)을 공동 설립했다고 밝히며 통해 개인 활동에 주력한다고 알렸다.
지수도 가족과 함께 개인 활동을 펼치는 선택을 했다. 최근 지수는 친오빠가 운영 중인 영유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오맘이 설립한 신생 기획사 ‘블리수(Blissoo)’에서 개인 활동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제는 가족과 1인 기획사를 설립해 개인 활동을 펼치는 제니, 지수와는 달리 아직까지 거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새해를 앞두고 반려견과 함께 시즌 그리팅을 발매하면서 근황을 전했다. 로제의 향후 활동 계획은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 없지만 솔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간 국내에서보다는 해외 활동에 주력해온 리사도 개인 레이블 설립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예고했다.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따로 또 같이”라는 선택을 한 블랙핑크와는 달리 레드벨벳이 아이린, 슬기의 재계약 체결을 알리며 완전체 활동은 물론 개인 활동까지 SM과 함께 손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멤버 간의 소속사가 다를지언정 그룹에 한해 같이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을 하는 등 활동을 이어올 수 있다.
다만 소속사가 다르기에 일정 조율이 어려운 건 한계점이다. 팬들 입장에서도 그룹의 결속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완전체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거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따로 또 같이’ 전략과의 득실을 장기적 관점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업계에선 나오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한국 걸그룹 재계약 역사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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