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밤.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쳤다. 안전한 호텔이었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하필 텐트에서 자고 있던 중이었다. 천둥과 비바람의 콜라보로, 마치 누군가가 텐트를 쥐고 흔드는 것과도 같은 상황.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기안84다.
4일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에서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난데없이 닥친 폭풍우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벗어났다. 텐트 문이 안 닫힐 정도의 바람은 출연진들을 혼비백산시키기에 충분했고, 거의 재난영화 수준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기안84가 태연하게 내뱉은 말은 “그냥 자자”.
빠니보틀은 “천둥이 막 치는데 말도 안 되게 그냥 누워서 ‘그냥 자자’고만 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더라”며 “내가 이런 사람이랑 여행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러웠다. 대한민국에서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라고 혀를 내두르는데.
“야~ 익사이팅하다”, “아프리카가 계속 덥지만은 않아서 좋네~”, “텐트를 이불 삼아서 자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계속 수면을 취하려고만 했던 기안84는 뒤늦게 “너무 피곤했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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