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도착한 아빠에게 금쪽이는 발을 들이밀며 손짓한다. 아빠는 익숙한 듯이 발톱을 깎았고, 금쪽이는 편안하게 누워 핸드폰을 봤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에게 쩔쩔맸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줬다.
엄마가 아무리 물어도 고개만 흔들 뿐 금쪽이는 대답 한마디가 없다. 가게에서 물어보는 것도, 심지어 머리를 감는 일까지 모든 걸 엄마가 대신해 줬다.
초등학교 4학년 금쪽이는 집에 틀어박혀 하루 14시간씩 게임에 빠져 있었다. 마치 PC방처럼, 부모는 금쪽이가 원하는 음식을 대령했다. 금쪽이는 컴퓨터 앞에 앉아 밥을 먹었고, 폭식했다.
밥 먹으라는 아빠의 말에 아들은 대꾸도 하지 않고, 게임에 집중했다. 그렇게 엄마와 아빠가 거실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을 때, 방에선 짜증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은 “내꺼 언제 줘”라고 소리 질렀다. 라면을 달라는 것. 준비 안 했다는 말에 아들은 성질을 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엄마 쪽으로 물건을 던졌다. 그런데 엄마는 오히려 웃으며 “몰랐지”라고 말했다.
또다시 금쪽이는 물건을 집어 던지는데. 컵라면을 들고 금쪽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온 아빠는 화도 내지 않고 아들을 달래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컵라면이 아니라며, 아들의 짜증은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애라는 “역대급으로 다 해준다”며 “4년 만에 이렇게까지 다 해주는 가족은 처음”이라고 놀랐다. 영상을 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표정이 심각해졌다. 오 박사는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며 부모가 무엇이 문제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외출과 대화 거부, 은둔에 들어간 초등학교 4학년 금쪽이의 사연은 2일 오후 8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공개된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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