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완선이 과거 이모로 인해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놨다.
31일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는 김완선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소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소라는 학창시절 김완선의 팬이었다면서 자신을 김완선의 광팬, 신도라고 칭했다. 그는 “청소년 시절 완선 씨는 제 삶의 길을 인도해 주는 롤모델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 김완선을 보곤 “어떻게 저런 외계인 같은 여자가 나타났지”라는 생각을 했다는 이소라는 “음악도 엄청난 아티스트들에게 받은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김완선은 “지금 생각해보면 이모(故 한백희)한테 참 고마운 건 그거다. 얼마 전 미국 롤링스톤에서 한국음악 100곡을 뽑았는데 거기에 제 곡을 써주신 세 분의 작곡가가 다 있더라. 김충훈 선생님, 이장희 선생님, 신중현 선생님. 심지어 내 노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도 있더라”고 뿌듯해했다.
이어 김완선은 “연습생 시절에는 진짜 뭔가를 많이 했다. 눈 떠서부터 자기 전까지 배우거나 아니면 인순이 언니 일을 하거나. 그렇게 계속 살았는데 데뷔하기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하나도 피곤하지 않더라. 그게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데뷔 후 본인이 원하던 가수의 생활이 아니었다는 회의감이 들었다는 김완선은 한 곡으로 1년 동안 활동하며 똑같은 노래를 하루 12번씩 불러야 했다며 때문에 나중엔 더이상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하기도.
앞서 김완선은 지난해 2월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13년간 매니저로 일했던 이모가 약 1,300억 원의 수익을 편취해 이모부의 빚을 갚는 데 사용, 본인은 정산금을 단 1원도 받지 못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완선은 “이모는 정말 훌륭한 프로듀서다. 지금도 그런 사람이 없을 거라고 본다. 혼자서 열 사람 일을 했다. 음악적 프로듀서에 매니지먼트도 다 했다. 이모도 키우던 가수에게 배신당한 트라우마가 있었다”라면서 “(이모가) 나를 24시간 곁에 두고 아무와도 얘기 못 하게 하고 내가 자아 생기고 성장하는 걸 억눌렀다. 그게 너무 힘드니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다 허비한 것 같다. 지금은 그게 제일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일하는 기계였다는 김완선은 “운때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다지 나한테 친절한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않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완선은 “내가 (은퇴 후) 용인으로 이사를 간 지가 딱 10년 째다. 거기 가면서 나는 모든 인간관계를 끊었다. 잠수탄 거지. 근데 너무 좋았다. 나는 그렇다. 굳이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 인간관계를 하려고 애쓰는 것보단 혼자만의 시간 갖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좋은 사람은 나타날 때가 되면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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